<본격 연예 한밤> 진행자 김구라, 박선영. 에스비에스 제공
연예정보프로그램은 깊어질 수 있을까. <한밤의 티브이 연예>가 <본격 연예 한밤>(에스비에스)으로 이름을 바꾸고 9개월 만에 돌아왔다. 6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8시55분에 방송한다. 속보성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시대에 발맞춰, ‘큐레이션’(여러 정보를 수집·선별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내보내는 것) 전략을 도입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안교진 피디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놓고 시청자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내용을 골라서 보도하는 방식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빠르지만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연예 정보들 중에서 시청자들이 알아야 하는 ‘알짜’들을 취합해 깊이 있게 전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진행방식, 패널 등을 바꿔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속보를 따라잡느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여느 연예정보프로그램과 달리 당일 녹화하고 편집해서 방송한다. 진행을 맡은 김구라는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여유롭고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큐레이션 전략에 맞춰 진행자와 패널도 다양한 분야에서 데려왔다. 연예 정보에 해박한 김구라와 함께 <8시 뉴스>를 오랫동안 했던 박선영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칼럼니스트, 연예부 기자 외에도 학생들의 학습 멘토 ‘공부의 신’ 강성태도 합류했다. 강성태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정보를 분석하고 핵심을 집어주는 역할을 한다. 삶의 축소판인 연예계도 (그런 분석으로) 대중에게 뭔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구라는 “장성태의 객관적이고 속시원한 비평”을 기대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뉴스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2016년에 맞는 연예프로그램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과거와 다른 정보프로그램을 보여주겠다”(안 피디)는 <본격 연예 한밤>은 6일 첫날, 차은택의 몰락도 주요 꼭지로 다룬다. 과거 차은택 감독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찾아 인터뷰하는 영상도 다시 보여준다. 안 피디는 “차은택이 어떻게 몰락했는지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줄 것이다”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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