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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있다 왔니! ‘혼술남녀’ 속 ‘꿀잼’ 조연 김동영·민진웅

등록 2016-10-10 14:47수정 2016-10-10 21:38

김동영. 사진 티브이엔 제공
김동영. 사진 티브이엔 제공
민진웅. 사진 티브이엔 제공
민진웅. 사진 티브이엔 제공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걸까. 요즘 드라마 속 젊은 조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황석정, 라미란 등 연기 잘하는 중년 조연들을 ‘신스틸러’라고 불렀다면, 이들은 ‘꿀잼 포인트’로 꼽히며 드라마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혼술남녀>(티브이엔) 속 김동영과 민진웅이 대표적이다. 노량진 공무원 시험(공시) 학원 강사와 수강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두 사람은 각각 공시생과 강사로 나온다. 민진웅은 성대모사로 수강생을 끌어모으는 행정학 강사, 김동영은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강의 동영상 촬영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강생이다. 설정 탓에 재미있는 사람으로만 여겨진 민진웅은 실은 매일 밤 치매로 병원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 돌봤던 사연이 드러나면서 ‘슬픈 피에로’ 같은 모습에 최근 인기가 급상승했다. 친구가 남긴 음식을 탐내는 김동영의 짠한 모습에도 “내 이야기 같아 몰입하게 된다”는 시청평이 많다.

■ 영화판에서 쌓은 내공 <혼술남녀> 최규식 피디는 “둘 다 표정 등 액션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디테일을 살려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민진웅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장례식장에서 소리 없이 오열하는 장면은 붉어진 눈시울과 입술의 떨림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해내 화제를 모았다. 김동영은 표정의 변화는 거의 없는 가운데서도 눈빛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상황별 속내가 시청자의 가슴에 와 닿는다.

둘 다 드라마는 세번째 출연인데, 연극과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으로 기본기를 다졌다. 김동영은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했고, 18편의 작품을 거쳐 지난 4월 개봉한 <위대한 소원>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2004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최민식과 마주한 장면에서도 기에 눌리지 않는 당돌함을 선보인 바 있다. 민진웅은 법대에 다니다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시 입학해 연극을 전공했고, 2013년 영화 <보이콧 선언>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드라마 <용팔이>에서 주원의 경호원으로 등장했다. 민진웅을 발탁한 화이브라더스 박강수 본부장은 “한예종 졸업연극에 갔다가 연기를 너무 잘하길래 눈여겨봤다”고 했다.

■ 신선한 얼굴이 몰입 도와 개성이 너무 강하지 않아 어떤 색을 입혀도 잘 흡수될 것 같은 외모 또한 이들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 지상파 피디는 “개성이 강한 조연들은 단번에 눈에 띌 수 있지만, 색깔이 너무 뚜렷해 여러 드라마에서 자주 보다 보면 금방 식상해질 우려가 있다”며 “두 배우는 평범한 듯하면서도 작품마다 다른 느낌을 낸다”고 했다. 최 피디는 <위대한 소원>에서 김동영을, <동주>에서 민진웅을 발견하고 오디션을 봤다. 민진웅은 애초 수강생 3인방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성대모사 포인트를 잘 잡아내어 배역이 바뀌었다. 민진웅은 <베테랑>의 유아인, <시그널>의 이제훈 등 매회 다양한 성대모사를 소화하려고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일을 연습한다고 한다.

■ 드라마들 ‘숨은 연기파 찾기’ 2015년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드라마 제작진 사이에서 숨은 연기파 배우들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당시 안판석 피디는 주요 배역 대다수를 연극판 출신으로 채웠다. 최근에는 젊은 배우들 찾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매니지먼트사 홍보실장은 “우리도 연기 잘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배우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 편수가 늘고, 스타가 출연했다고 무조건 시청하는 시대가 지난 것도 연기파 배우들한테 기회가 되고 있다. 또 다른 지상파 피디는 “주연 배우는 2% 부족해도 한류 스타를 찾을 수밖에 없지만, 그럴수록 연기 잘하는 조연들이 잘 지탱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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