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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영화만 봐도 ‘꿀연휴’…묵직했던 흥행작 추석 안방으로

등록 2016-09-15 09:36수정 2016-09-29 22:08

영화만 봐도 즐거울 연휴다. 평단의 점수도 좋았고 흥행도 했던 묵직한 화제작들이 여느 때보다 많다. 그중에서 비교해 곱씹어보면 좋을 작품들을 골랐다.

■ 현실의 누구일까 <내부자들> 대 <베테랑>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말이 딱 맞다.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재벌, 언론인, 정치인 등에 복수하는 내용인 <내부자들>(한국방송2 17일 밤 10시)은 예언처럼 실제 내용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재벌 회장과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그들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가 가상인물 같지 않다. 원작 웹툰 윤태호 작가는 돗자리 깔아야 하는 게 아닐까. 대한민국 재벌의 민낯을 까발린 <베테랑>(오시엔 17일 낮 12시)도 현실 속 누구의 모습이라 소름돋는다. 이병헌 대 유아인의 연기대결도 볼만하다.

<베테랑> 영화사 제공
<베테랑> 영화사 제공
<내부자들> 영화사 제공.
<내부자들> 영화사 제공.

■ 걸크러시 대결 <암살> 대 <설국열차> 지난해 개봉한 <암살>(에스비에스 17일 밤 9시55분)은 누적 관객수 120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흥행 7위다. 1933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의 활약을 다룬다. 2013년 작 <설국열차>(교육방송 15일 밤 9시50분)에선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가 끝없이 궤도를 달린다. 빈민가를 연상케 하는 꼬리칸과 호화로운 앞쪽칸 등 현실세계와 다르지 않는 기차가 흥미롭다. 두 작품의 흥행에는 들여다보면 ‘언니’들이 있다. <암살>은 여성 독립운동가로 나온 안옥윤(전지현)이 화제였다. 실제 인물 남자현 지사를 모티브 삼았는데, 서로군정서에서 조선 총독의 암살을 시도했던 독립운동가의 대모로 불린다. <설국열차>는 총리 메이슨(틸다 스윈턴)의 카리스마가 스크린을 압도했다. 각각 173㎝, 180㎝의 큰 키와 냉철한 표정 등이 강렬함을 안겼다.

<암살> 영화사 제공.
<암살> 영화사 제공.
■ 어디가 시지일까?? <대호> 대 <해운대> 컴퓨터그래픽(시지)이 끝내주는 두 작품을 차례로 보면 한국 영화 시지의 변천사가 보인다.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이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쫓는 2015년 개봉작 <대호>(한국방송2 14일 밤 9시50분)는 이야기의 중심인 호랑이의 모든 게 다 시지다. 치켜뜬 눈, 한올 한올 살아 흩날리는 천만개의 털까지 140억원을 들여 1년 동안 공들인 결과물이다. 부산 동물테마파크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 ‘풍이’를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대호>의 시지는 <해운대>(교육방송 18일 밤 11시)의 성장이다. 지금 보면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재난영화가 거의 없던 2009년 한국 영화계에 획기적인 시도였다. 한국 영화 시지의 도약대라고 본다. 이민기와 강예원의 바닷속 구조 장면은 진짜 바다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특수 촬영과 시지의 합작품이라고 한다. 또 어디가 시지일까?

<대호> 영화사 제공
<대호> 영화사 제공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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