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38)이 돌아온다. 지난해 11월 공황장애로 활동을 중단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소속사 에프엔씨(FNC)엔터테인먼트 쪽은 13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정형돈이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복귀 프로그램은 활동중단 전 진행했던 <엠비시 에브리원>의 ‘주간 아이돌’이다. 이달말 녹화 뒤 10월5일 첫 방영 예정이다. 엠비시 에브리원쪽은 “정확한 방송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제작진이 꾸준히 정형돈을 기다려왔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복귀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형돈의 ‘주간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돌아오면 그동안 임시진행을 맡았던 가수 김희철과 하니는 하차한다.
에프엔씨쪽은 “(정형돈이) 스스로 다시 활동해도 되겠다고 느낄 정도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정형돈은 활동중단 뒤에도 출연 제안이 끊이지 않았는데, 상태가 나빠질까봐 스스로 조심스러워했다고 한다. <무한도전>(문화방송)도 지난 7월 복귀를 논의하다가 “다시 커질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공식 하차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자연스레 ‘무한도전’에 다시 출연할지 여부도 관심을 끈다. 지난 10일 ‘무한상사’에 잠깐 얼굴을 내비치면서 혹시나 하는 시선이 있었다. 문화방송은 이날 “‘무한도전’은 공식 하차했기 때문에 복귀 계획은 없다. ‘무한상사’ 출연은 그동안 사랑해준 시청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에프엔씨쪽도 “현재 ‘주간 아이돌’ 외에 출연 논의 중인 프로그램은 없다”며 “차근차근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형돈은 2002년 <한국방송>(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도레미 트리오’로 이름을 알렸다. <상상플러스> 등을 시작으로 각종 버라이어티에 출연해왔고, 2005년 ‘무한도전’으로 인기를 얻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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