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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장항준 감독 “지디 연기가 김희원 뺨치더라니까. 하하.”

등록 2016-09-08 15:58수정 2016-09-29 21:36

<무한도전> ‘무한상사’ 연출
아내 김은희 작가 등 권유
“돈과 시간 쫓겨 마음껏 못해 아쉬워”
“구니무라 준 섭외하려고 편지 쓰기도”
“다른 감독들이 보면, ‘저렇게 찍으니 일을 못하지’ 할 것 같아요.” 7일 전화로 만난 장항준 감독은 아쉬운 게 한두개가 아닌 모양이다. 그는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무한도전> 프로젝트 ‘무한상사’를 연출했다. 아내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썼다. “드라마 <시그널> 김원석 피디, 영화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 등 다른 연출자를 추천하다가 아내, 제작진 등의 권유로 여러번 거절 끝에 메가폰을 잡았다”고 했다. 장항준 감독한테 ‘무한상사’ 뒷이야기를 들었다.

장항준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장항준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제작 과정은 “돈과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요약했다. 지난 5월 처음 제안받고 두달간 촬영했는데, 멤버들 스케줄이 제각각이라 시간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누가 몇시부터 몇시까지 되고, 누구는 몇시에 가야 하고, 겹치는 시간에 찍다 보니 사실상 1주일에 며칠밖에 못 찍었어요.” 멤버 전원과 게스트가 함께 나오는 장면도 멤버들이 다 모일 수가 없어서 뺐단다. 제작비는 4억원 정도. 보통 영화는 중급 규모가 50억원쯤 든다. 배우들은 예능 기준으로 출연료를 받았고, 스태프들은 영화 기준으로 책정했다. 감독과 작가는? “우린 제작비로 반납했어요. 오히려 우리 돈이 700만~800만원 더 나갔어요. 하하. 술 사주고, 밥 사주고….”

김태호 피디가 장르를 정해준 건 아니라는데, ‘무한상사’는 당연한 듯 스릴러가 됐고, 어쩌다 보니 드라마 패러디가 섞였다. “김은희 작가한테 부탁했을 때는 당연히 장르드라마를 생각한 게 아닐까, 당연한 듯 그렇게 작업했어요.” 멤버들이 일하는 곳은 드라마 <미생>이 떠오르고, 사건 발생은 영화 <곡성>, 경찰들은 <시그널>이 떠오르는 등 인기 드라마의 패러디물 같기도 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장소 섭외를 한 건물이 몰랐는데 <미생>을 촬영한 곳이었고, 그렇다면, 무한상사 옆에 <미생> 팀이 있으면 재미있겠다, 이제훈, 김혜수가 나오니 <시그널>을 떠올리고, 무전기를 집어 넣었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생각보다 연기를 잘했단다. 가장 잘한 멤버는 “하하와 권지용(지드래곤)”을 꼽았다. “하하씨는 2부에 보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는데 안약도 안 넣고 연기했어요. 순간 몰입도가 상당하더라고요. 후반 작업팀들도 많이 놀랐어요. 권지용씨도 2부를 보면 함께 나오는 그 연기 잘하는 김희원씨가 오히려 못해 보일 정도예요. 하하.” 가장 미안한 멤버는 유재석. “1부에 나오는 첫 장면을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전력질주했어요. 나중에 같은 장소에서 4~5시간 한번 더 찍었어요. 나중에 그러더라고요. ‘형, 이거 다 쓸 거지?’ 하하. 9분 정도 나갔죠.”

‘무한상사’는 김혜수부터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까지 여러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김혜수, 이제훈은 김은희 작가와 <시그널>을 작업한 인연이고, <곡성>의 구니무라 준은 장항준 감독이 발품 팔아 섭외했다. “제작사 대표와 함께 연락했는데 5번인가 거절했어요. 편지를 썼어요. ‘영화하는 장항준입니다. 한번 뵙기만 해주세요…’ 구구절절, 그랬더니 연락이 왔고, 가서 만났어요.”

문화방송 제공
문화방송 제공
감각적인 걸 좋아하고, 코미디 본능이 뛰어난 그지만, 이번엔 예능에서 진지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한 점을 높이 샀다. “이런 도전이 티브이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고, 예능의 다양성에도 일조한다고 봐요.” 그러나 다시 하고 싶냐고 물으니 “잠을 못 잘 정도로 부담됐다”며 “절대 다시는…”이라고 장난처럼 말을 흐렸다. “돈과 시간에 쫓겨 부족한 점투성이”라는 그에게 가장 아쉬운 장면을 꼽으라니 “유재석이 도망다니다가 차에 치이는 장면까지가 찍고 싶은 대로 찍은 유일한 장면”이라며 웃었다. 2부는 10일 방송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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