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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놓칠 수 없는 추천작들

등록 2016-08-21 22:59수정 2016-09-29 21:51

22~28일 열리는 <국제다큐영화제>(EIDF)에서 놓치면 아쉬울 작품을 소개한다. 신은실 영화제 프로그래머, 임철 사무국장의 추천을 받았다.

■ 한국 다큐의 가능성 <천에 오십 반지하> 신은실 프로그래머가 “첫손에 꼽는 작품”이다.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는 스물네살 자취생의 이야기다. 졸업을 7개월 앞둔 예비 사회인이 방을 구하려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닌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데,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문제를 통렬하면서도 생기 발랄한 시선으로 묘파한다. 팍팍한 사회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의 사실적인 모습이 담담한 울림을 남긴다. 강민지 감독.

■ 거장의 가치 <화염의 바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세계적 화두가 된 난민 문제를 12살 소년 사무엘레의 눈으로 바라본다. 소년이 사는 섬은 시칠리아의 람페두사. 과거 20년 동안 수만명의 이민자들이 자유와 일자리를 찾아 바다를 건너왔던 유럽의 가장 상징적인 경계선이다. 난민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들을 통해 우리는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신은실 프로그래머는 “정치적인 쟁점의 최전선에 있는 문제를 보여주지만, 정치의 문제로 환원하는 게 아니라 난민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스스로 해답을 찾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잔프랑코 로시 감독, 이탈리아.

■ 힐링이 필요할 때 <가마우지: 소년의 여름> “보고 나면 마음 따뜻해지는 작품”(임철 사무국장)이다. 12살의 마테오와 사무엘레, 한가로운 시골 마을에서 자란 두 소년의 성장기인데, 냇가에 눕는 등 강과 숲을 돌아다니는 일상이 마음을 정화시킨다. 임 국장은 “우리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놓치고 있는 가치 등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다큐”라고 했다. 파비오 보비오 감독, 이탈리아.

■ 아련함과 씁쓸함 <학교 가는 길> ‘어린 시절 최초의 위대한 여정’이라는 카피가 딸렸다. 세계 어린이 199명의 등굣길을 담을 예정으로, 이번에는 그중에서 16개 사례를 소개한다. 현재도 촬영하고 있다. 임철 프로그래머는 “등굣길의 표정이 추억을 되살리면서도, 다른 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한국의 모습은 씁쓸함 또한 안긴다”고 했다. 지그리트 클라우스만 감독, 독일.

흥미로운 기법 <우리의 모국 프랑스>♣]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생존자인 감독이 식민시대부터 베트남 해방까지를 다룬다. 기록영화를 재편집하는 제작 기법이 흥미롭다. 리티 판 감독, 프랑스.

정치인의 속살 <앤서니 위너: 선거 이야기> 2016 선댄스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심사위원대상작. 성 스캔들로 사임한 전 미국 민주당 소장파 의원 앤서니 위너가 2년 뒤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물들에 밀착해 정치인의 복귀와 몰락 과정을 짜릿하게 보여준다. 조시 크리그먼 감독, 미국.

■ 교육과 공동체 <남겨진 교실> 중국 산아제한 정책 이후 아이가 없어서 학교가 폐교하고,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지역 공동체가 파괴된다. 교육이 공동체에 갖는 중요성을 다룬다. 진중한 시선과 힘있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진싱정 감독, 중국.

■ 모든 것이 몽상 <사이버 세상에 대한 몽상> 아마존에 가는 등 기행담을 주로 다뤄온 감독이 인터넷과 사이버 세상을 다뤘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 모든 게 몽상일 수 있다는 시선이 느껴진다.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 독일.

■ 두 아들 이야기 <브라더스> 개막작. 8년 동안 어머니가 두 아들의 성장 모습을 찍었다. 영화 <보이후드>와 흡사하지만, 아이가 그만하고 싶다고 했을 때 촬영을 접었다고 한다. 아기 때부터 어린이가 되어가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이 아름답다. 아슬레우 홀름 감독, 노르웨이.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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