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채로운 코미디를 보여주겠다.” 코미디의 대가 전유성이 자신하며 엄지를 든다. “개그맨들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한마음으로 참여했다”며 <개그콘서트> 터줏대감 김준호는 주먹을 하늘 높이 들고 환호했다.
대선배들이 입 모아 “최고의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자신하는 코미디 축제, 제4회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이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에서 열린다. 26일부터 9월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소향씨어터 등에서 진행된다. 김준호가 집행위원장, 전유성이 명예위원장을 맡고, 지난해와 달리 송은이가 총연출을 맡는 등 개그맨들이 대거 참여한다. 4일 서울 용산구의 한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호는 “예산도 10억원으로 늘었고, 이전보다 개그맨들도 더 많이 뭉쳤다”고 했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은 전세계 다양한 개그꾼들이 모이는 아시아 유일의 코미디 축제다. 올해는 영국, 브라질,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30개 팀이 참가한다. 송은이가 직접 세계적인 코미디 페스티벌인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국제 코미디페스티벌’에 가서 공연을 보고 외국 팀을 섭외하기도 했다. 송은이는 “국제 행사에 맞고 연속성을 가진 공연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디제잉과 코미디를 접목한 뉴질랜드 후안 베수비우스의 ‘뮤직 코미디’ <칼립소 나이트>, 마임 코미디 <더 베스트 오브 트리그비 워켄> 등 장르도 다양해졌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영어로 재미를 주는 스탠드업 코미디 <더 래핑 마이크>도 눈길을 끈다.
매년 지적됐던 한국 코미디언들의 자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올해는 개선됐다. 이성미와 김효진, 김지선의 <사이다 토크쇼>, 이경규의 <이경규쇼>, 세계에서 인정받는 논버벌 퍼포먼스 옹알스의 <옹알스쇼> 외에도 박휘순, 조윤호, 윤형빈, 홍인규 등이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 무대에 올린다. 박명수의 디제잉도 마련된다. 전유성은 “외국 개그맨들이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후배들이 많은 팀을 짜서 무대에 오른다는 게 고무적이다. 페스티벌을 통해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채로운 코미디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