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아이들의 등교 모습을 담은 <학교 가는 길>.
어느덧 13년째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던 다큐멘터리 축제인 <교육방송>(EBS)의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간 열린다. 전세계 다큐를 티브이와 극장(서울역사박물관, 이비에스 스페이스 등)에서 소개하는 것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하루 9시간씩 다큐를 내보내는 파격적인 시도가 이제는 기다려지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은정 집행위원장은 “세상과 소통하고 희망을 찾게 해주는 다큐의 힘”에서 장수 비결을 찾았다. “우리는 지금 다큐가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
올해는 30개국에서 총 53편이 출품됐다.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10편)와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올해 슬로건은 ‘다큐로 보는 세상’. 임철 사무국장은 “국제 분쟁이나 인공지능 등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반영한 작품이 많았다. 교육 콘셉트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쿠르드족 무장 독립운동 단체 피케이케이(PKK)의 젊은 여전사들을 조명한 <장미의 땅: 쿠르드의 여전사들>과 소셜미디어의 역설을 탐구하는 <페이스부키스탄> 등이다. 두 아이가 태어나 8살 때까지의 성장 과정을 엄마가 직접 촬영한 개막작 <브라더스>도 눈에 띈다. 전세계 어린이 199명의 등교 모습을 담은 <학교 가는 길>은 현재도 촬영되고 있어서 그 일부를 방영한다. 신은실 프로그래머는 “교육을 이론적, 분석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일상을 비추며 섬세하게 다가가는 시도가 많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다큐 거장들의 신작을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것도 ‘국제다큐영화제’의 자랑이다. 올해는 독일 출신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사이버 세상에 대한 몽상>과,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되는 트린 티 민하 감독의 <베트남 잊기>, 리티 판 감독의 <우리의 모국 프랑스>와 함께 ‘2016 베를린영화제’ 대상작으로 난민 문제를 다룬 잔프랑코 로시 감독의 <화염의 바다>가 기대를 모은다. 영화제가 끝나면 출품작 중 일부를 모바일 디박스(D-BOX)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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