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주인공 김래원 박신혜
월·화 의학드라마 2편 20일 첫회
SBS ‘닥터스’, KBS2 ‘뷰티풀 마인드’
동시간대 시청자 놓고 경쟁 예고
SBS ‘닥터스’, KBS2 ‘뷰티풀 마인드’
동시간대 시청자 놓고 경쟁 예고
1994년 <종합병원>부터 지난해까지 차고 넘치는 게 의학드라마였다. 외과부터 심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의사들이 총출동했다. 더이상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싶은데, 20일 새로운 의사들이 찾아온다. <닥터스>(에스비에스)와 <뷰티풀 마인드>(한국방송2)가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메스를 든다. 신경외과 의사들끼리의 맞대결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천재 의사의 이야기에 미스터리를 가미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의사 이영오(장혁)가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음을 수사하는 순경(박소담)이 그를 돕는다. <닥터스>는 두 남녀 의사의 사랑과 성장을 다루는 멜로드라마다. 익숙한 장르이지만 보통 드라마의 문법을 비틀며 관심도를 높였다. 이성적인 현실주의자로,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유혜정(박신혜)이 친화력 좋은 의사 홍지홍(김래원)을 만나 변화한다. 장르는 다르지만, 결국 <뷰티풀 마인드>는 남자 의사, <닥터스>는 여자 의사의 성장담인 것이다. <뷰티풀 마인드> 모완일 피디는 “사람으로서 의사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이고 진실되게 그리려고 한다”고 했다.
배우들의 연기 대결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비슷하게 선 굵은 느낌을 주는 장혁, 김래원 두 배우가 냉철함과 밝음으로 차이를 뒀다. <학교>에서 반항아로 관심을 끌던 장혁은 친근한 이미지(<명랑소녀 성공기>), 남성다움(<추노>) 등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해왔다. 작품마다 변신하는 그는 지난해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코믹 연기를 시도하더니 이번에는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장혁은 “논리적이고 차가운 걸 떠나 감정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과거 역할과 너무 다르다”고 했다. “이영오는 사람이 있을 때는 소통하는 척, 없을 때는 소통이 안 된다는 느낌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사이코패스인 것 같다”는 인물 해석을 내놨다. 2003년 <옥탑방 고양이> 이후 드라마에서 주로 어둡고 무거운 인물을 연기했던 김래원은 처음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밝은 역할을 맡아서 조금 설레기도 하고요. 너무 주책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단막극을 제외하면 지상파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는 박소담과 드라마마다 성공했던 박신혜의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상류사회>(2015), <따뜻한 말 한마디>(2014) 등 현실적인 대사가 좋은 하명희 작가와 <성균관 스캔들>처럼 여심을 흔들 줄 아는 김태희 작가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출연진들 간 신경전도 만만찮다. 15일 <닥터스> 제작발표회에서 김래원은 <뷰티풀 마인드>에 대한 질문에 “장혁 형에게는 미안하지만…, 기대 많이 하고 있겠다”며 농을 쳤다. 장혁은 14일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부담은 항상 있다”면서도 “연기를 진심으로 잘하면 좋은 결과와 그에 맞는 시청률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닥터스>는 인천 길병원에서, <뷰티풀 마인드>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제작 지원한다. 병원 곳곳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병원의 교수진이 의료 분야 자문을 맡는다. 동시간대 드라마로 맞붙으면서 병원 사이 기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각 병원 직원들이 드라마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뷰티풀 마인드>의 장혁과 박소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