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속도 빠른 피시방으로…팝업창 풀고 보안프로 깔고 준비
예매창 열린 순간 ‘탁탁탁탁탁’…미친 듯 클릭에도 결론은 매진 ‘신의 손’들이 조언한다
예행연습은 필수…긴 정보 미리 써놔 Ctrl V
경쟁률 낮은 자리 저격…무통장 입금이 정답 예매창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턴 ‘광클’ 전쟁이다. 회차, 좌석, 결제까지 잠깐이라도 버벅댔다가는 게임 끝이다. ‘곰 손’들은 처음부터 자리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일단 원하는 배우 출연 회차의 경쟁률 낮은 자리를 저격하는 게 좋다. 직장인 ‘신의 손’ 나아무개씨는 “‘신의 손’들이 잘 고르지 않는 1층 사이드나, 뒷자리, 2층 1열부터 시도해보라”고 귀띔했다. 좌석 경쟁률 낮추려면 ‘신의 손’들이 많은 팬카페 등의 동태를 살피는 것도 좋다. 나씨는 “‘며칠에 가려고 한다’는 날들을 제외한 날짜를 노려라”고 했다. 생년월일 등 해당 사이트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는 미리 파악해놓고, 긴 정보는 복사 뒤 ‘컨트롤+브이’를 해야 빠르다. 좌석 선택 뒤 결제창으로 넘어가는 찰나는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이게 뭐라고, ‘신의 손’들은 심장이 쫄깃해진다고 했다. 누가 먼저 선택 뒤 결제하고 있으면, 다시 좌석을 선택해야 한다. 운 좋게 결제로 넘어가더라도 카드는 넣어두길. 결제 수단은 반드시 무통장 입금을 선택해야 빠르다. 직장인 ‘신의 손’ 함아무개씨는 “카드는 팝업창도 많이 뜨는데다, 몰리면 오류가 생기기도 한다. 보안프로그램을 깔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했다. 해당 사이트의 다른 공연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결제까지 가는 도중 필요한 설치 파일들을 미리 깔아놓아야 ‘신의 손’이다. ‘신의 손’들은 여러 예매창을 띄워놓고 동시다발 티케팅도 한다. ‘곰 손’들은 지인 찬스를 활용하면 좋다. 컴퓨터 전공자? 아이티 전문가? 다 필요없다. 김씨는 “티켓팅 유경험자가 ‘짱’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 팬으로 티케팅을 여러번 경험해본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중고 사이트 등에서는 ‘티케팅 대리 알바’ 요청자도 나온다. 자, 이제 실전이다. ‘신의 손’의 노하우를 써먹어 보자. 6월9일 2차 티케팅에 맞춰 한 피시방을 찾았다. 심호흡 하고, 로그인 뒤 서버 시계 창을 띄웠다. 1시5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기계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팝업창 죄다 풀고, 보안 프로그램 깔고,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탁탁탁탁탁.’ 필요한 건 스피드. 운명은 손가락에 달렸다. 5, 4, 3, 2, 1 예매하기 클릭! “아, 이 말을 안 했네요. 아무리 그래도 ‘신의 손’은 70%가 운이에요.”(윤씨) 아악 망했다! 실패했더라도 실망은 말자. 여러 좌석을 쟁취한 ‘신의 손’들이 버리는 취소표들이 쏟아져 나오니. ‘이삭줍기’, ‘공원산책’(인터파크의 경우)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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