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또 오해영>(티브이엔)은 같은 이름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예계에도 ‘또 오해영’들이 있다. 정유미(배우-배우), 박지윤(가수-방송인), 이소라(모델-가수), 김태우(배우-가수) 등 수도 없이 많다. <또 오해영>의 주인공 서현진도 아나운서 서현진과 동명이인이다.
드라마처럼 연예계에서도 같은 이름 때문에 해프닝이 벌어진다. 가장 최근의 일이 배우 임수정 결혼 사건. 오는 28일 치과 의사와 결혼한다고 온라인 매체들이 기사화했는데, 알고 보니 동명이인 가수인 ‘또 임수정’이었다. 16일에는 가수 박지윤이 소속사를 옮겼는데 방송인 박지윤이 옮겼다는 오보도 났다. 이런 오해는 애교 수준. 동명이인이 사고를 치면 피해는 크다. 지난해 가수 김우주는 힙합 가수인 다른 김우주가 귀신이 보인다는 거짓말로 사회복무요원(옛 공인근무요원) 판정을 받아 ‘병역 의무 회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는데, 티브이와 기사 등에 자신의 사진이 나가 오해를 샀다.
<또 오해영>에서는 예쁜 오해영 때문에 ‘그냥’ 오해영이 설움을 받는다. 연예계의 ‘또 오해영’들은 인기에 따라 상처를 입는다. 한 배우는 “캐스팅 제의가 와서 가보면 동명이인의 다른 유명한 배우로 착각했다는 말을 들곤 했다”고 했다. 또 다른 배우는 “동명이인 선배의 출연료가 내 통장으로 들어온 적이 있는데, 출연료 차이에 허탈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해영’들은 포털 사이트에 누구의 얼굴이 먼저 뜨느냐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도 벌인다. 보통 동명이인들은 인기순이나 활동순으로 나열되기 때문에 누구 이름이 먼저 뜨느냐는 일종의 자존심 싸움인 것이다.
이름이 같은 유명인이 먼저 자리잡고 있는 경우, 데뷔 전에 아예 개명하는 사례도 많다. 한가인의 본명은 김현주이고, 김수로는 김상중, 아이비는 박은혜, 한채영의 본명은 김지영이다. 반대로 되려 ‘또 오해영’이 되는 이들도 있다. 김민선은 이미지 변신 등 여러 이유로 2009년 김규리로 개명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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