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한국방송 제공
예능프로 결방 해가며 ‘특집 3부작’ 이례적 편성, 왜?
질질 끄는 연애는 남녀 사이에도 흉하다. 방송사의 드라마에 대한 미련은 오죽할까. <한국방송>(KBS)이 아낌없이 사랑했던 <태양의 후예>에 미련 가득한 모양새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방송 내내 <태양의 후예>(4월14일 종영) 홍보 채널이라는 비난을 들었는데, 오히려 이런 행동들이 드라마 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방송은 20일부터 3일 동안 <태양의 후예 스페셜>을 내보내고 있다. 드라마가 종영 이후 특집 방송을 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3부작으로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색다른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20일 1부는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의 이야기를 명대사 중심으로 압축해 하이라이트로 내보냈다. <태양의 후예>쪽은 “<태후>명대사, 명장면을 한 번에 감상하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제작 과정도 공개한다”고 밝혔다. ‘스페셜’을 3회에 걸쳐 내보내면서 금요일에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결방한다.
드라마 시간대인 수목 밤 10시에 ‘스페셜’을 배치할 수는 있지만, 다른 예능프로그램까지 죽이고 3부작으로 내보내는 데는 광고 수익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스페셜’ 1회는 광고가 100% 팔렸다”며 “<나를 돌아봐>의 평균 광고 판매율은 5% 미만인데, ‘스페셜’ 3부가 나가면 적어도 평소의 수십배 광고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부는 했던 얘기를 반복한 하이라이트 모음집인데도 시청률 17.7%(닐슨 코리아 집계)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명대사·장면에 제작과정 공개뿐
첫회 방송분 광고 100% 팔려
평소보다 수십배 수익 거둘듯
내부서도 “지나치다” 지적 일어 한국방송이 ‘유시진’의 인기를 믿고 정도를 넘어선다는 비난은 방송 내내 꾸준히 제기됐다. 3월20일 <출발 드림팀>에서 송중기가 2009년 나왔던 자료화면을 20분 가량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연예가 중계>에서는 거의 매주 <태양의 후예>아이템이 등장했다.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배우인 송중기가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뉴스9>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방송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까지 나서 이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방송사의 마케팅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의견이 내부에서도 나왔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주중 미니시리즈로는 4년 만에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방송사가 나서서 자화자찬할 만큼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태양의 후예>는 군인과 의사가 연애하는 드라마다. 유시진이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불사신’처럼 나오는 개연성 떨어지는 내용은 둘째치더라도, 국군주의에, 과한 간접광고(PPL) 등이 논란이 되면서 ‘용두사미’드라마라는 평가도 많다. 후반부에서는 ‘60분 광고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간접광고의 향연이었다. 급기야 윤명주(김지원)와 서대영(진구)이 상용화도 안 된 자동주행 자동차를 타면서 손을 놓고 키스하는 위험한 장면까지 등장했다. 김원석 작가는 군국주의 논란에 대해 “전쟁상황과 재난상황에서 국가란 어떠해야하는가란 부분을 다루고 싶어서 군인을 설정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과한 피피엘에 대해서는 “작가실에 피피엘 아이디어를 내는 담당자가 따로 있었고, 그 친구가 아이디어를 내면 회의를 통해 극본에 녹여냈다. 내용에 거슬리지 않도록 잘 녹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간접광고로만 30억원을 버는 등 광고수익만 13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는 “<태양의 후예>는 모든 연령대에 사랑받은 ‘극대화된 대중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의미 있다”며 “사전 제작 드라마의 성공과 한류 20돌을 맞아 지상파의 자존심을 보여준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상파의 힘을 남용하는 한국방송의 이런 행태가 드라마의 성과에 역효과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첫회 방송분 광고 100% 팔려
평소보다 수십배 수익 거둘듯
내부서도 “지나치다” 지적 일어 한국방송이 ‘유시진’의 인기를 믿고 정도를 넘어선다는 비난은 방송 내내 꾸준히 제기됐다. 3월20일 <출발 드림팀>에서 송중기가 2009년 나왔던 자료화면을 20분 가량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연예가 중계>에서는 거의 매주 <태양의 후예>아이템이 등장했다.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배우인 송중기가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뉴스9>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방송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까지 나서 이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방송사의 마케팅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의견이 내부에서도 나왔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주중 미니시리즈로는 4년 만에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방송사가 나서서 자화자찬할 만큼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태양의 후예>는 군인과 의사가 연애하는 드라마다. 유시진이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불사신’처럼 나오는 개연성 떨어지는 내용은 둘째치더라도, 국군주의에, 과한 간접광고(PPL) 등이 논란이 되면서 ‘용두사미’드라마라는 평가도 많다. 후반부에서는 ‘60분 광고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간접광고의 향연이었다. 급기야 윤명주(김지원)와 서대영(진구)이 상용화도 안 된 자동주행 자동차를 타면서 손을 놓고 키스하는 위험한 장면까지 등장했다. 김원석 작가는 군국주의 논란에 대해 “전쟁상황과 재난상황에서 국가란 어떠해야하는가란 부분을 다루고 싶어서 군인을 설정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과한 피피엘에 대해서는 “작가실에 피피엘 아이디어를 내는 담당자가 따로 있었고, 그 친구가 아이디어를 내면 회의를 통해 극본에 녹여냈다. 내용에 거슬리지 않도록 잘 녹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간접광고로만 30억원을 버는 등 광고수익만 130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는 “<태양의 후예>는 모든 연령대에 사랑받은 ‘극대화된 대중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의미 있다”며 “사전 제작 드라마의 성공과 한류 20돌을 맞아 지상파의 자존심을 보여준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상파의 힘을 남용하는 한국방송의 이런 행태가 드라마의 성과에 역효과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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