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한국방송2)가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지난 23일 9회 방송이 30.4%(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주중 평일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30%를 넘긴 건, 2012년 <해를 품은 달>(문화방송) 이후 4년 만이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문화방송)은 3.6%, <돌아와요 아저씨>(에스비에스)는 3.5%에 그쳤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잡혀 수목드라마 꼴찌로 밀려났다.
<태양의 후예>의 ‘시청률 30% 돌파’는 방송사 안팎의 관심사였다. 지난달 24일 1회 방송부터 14.3%로 시작했고, 3회 만에 20%를 넘겼다. 그러나 6~8회가 줄곧 28%대를 기록하는 등 30% 문턱에서 제작진의 애간장을 태웠다.
30%의 힘은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의 연애다. 실제로 9회는 달달한 로맨스로 채워졌다. 유시진과 강모연이 서로의 마음을 인정하고 연애를 시작했다. 키스신만 두차례 나오는 등 시작부터 끝까지 연애였다. 유시진과 강모연이 ‘사귄 지 1일’ 만에 30%를 돌파하면서, 둘의 연애가 깊어질수록 시청률도 치솟을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는 군국주의 논란과 파병 군인들의 현실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파병가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지적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애 이야기로 채울 거면 왜 굳이 제작비만 많이 들게 파병 군인을 소재로 삼았는지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다양한 논란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여심을 저격하는 남자 캐릭터를 잘 빚는 김은숙 작가의 장점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