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미경. 사진 문화방송 제공
문화방송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출연
‘원조 첫사랑’이 돌아온다. 배우 원미경(56)이 다음달 27일 시작하는 <문화방송>(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 출연한다. 200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지 14년 만이다. <가화만사성>은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의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가족드라마다.
원미경은 1978년 티비시(TBC)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했다. 1978년 8·15 특집극 <파도여 말하라>(티비시)를 시작으로 <간난이>(1984년·문화방송), <산다는 것은>(1993년·에스비에스), <아줌마>(2000년·문화방송) 등 25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랑과 진실>(1984년·문화방송) 등 출연한 주말드라마 6편이 대부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주말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2002년 <고백>을 끝으로 당시 문화방송 피디였던 남편 이창순 피디와 함께 미국 버지니아주로 떠났다. 그곳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사실상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에도 꾸준히 드라마 제작자들이 손을 내밀었지만 거절해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제작진의 적극적인 구애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가화만사성> 관계자는 “원미경은 제작자들이 드라마를 만들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올리던 배우였다”며 “피디가 원미경과 친한 피디를 통해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고, 미국으로 가려던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말 개인적인 일로 원미경이 한국에 잠깐 들어왔는데 그때 만나 최종 성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던 데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집중하려는 이유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그래서 마음을 굳힌 듯도 보인다.
원미경은 청순하고 섹시했던 20대에 이어 30대에는 억척스러운 또순이, 푼수기 있는 아줌마 역할을 주로 맡았다. 50대가 된 지금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가화만사성>에서 그가 연기하는 배숙녀는 중국집 배달부로 시작해 중식당 사장이 된 권위적인 남편 봉삼봉(김영철)한테 꼼짝도 못 하다가 중식당을 오픈한 이후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적극적으로 변하는 등 반전의 모습을 보인다. <가화만사성> 관계자는 “한 인물 속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원미경만큼 잘 소화해낼 연기자는 없다.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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