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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다시 개콘 마스코트 될 테니, 최효종 팬클럽 ‘가입하자 가입하자’

등록 2015-12-06 20:46

침체기를 걷는 '개그콘서트' 구원투수로 주목받는 최효종이 최근 서울 여의도 녹화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방송 제공
침체기를 걷는 '개그콘서트' 구원투수로 주목받는 최효종이 최근 서울 여의도 녹화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방송 제공
얼굴의 반을 가린 안경이 웃을 때마다 볼을 누른다. 그 모습이 만화 속 캐릭터처럼 귀여워 배시시 웃게 된다. 보기만 해도 웃게 만드는 천생 개그맨인가. “아 그래요? 그런 줄 몰랐네.” 또 배시시 웃는데 안경이 어김없이 볼을 누른다.

제대뒤 주특기인 생활개그로 복귀
애정남·사마귀유치원 등으로
2011년 개콘 시청률 25% 주인공
‘위기론’ 개콘의 구원투수 기대감

“정치·사회 풍자개그 신중해져
다시 ‘0’부터 시작…기다려보세요”

2010년에 샀다는 안경은 어느새 최효종(30)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로부터 1년 뒤 최효종은 <개그콘서트>(한국방송2)의 마스코트가 됐다. 그가 선보인 ‘애정남’, ‘사마귀 유치원’ 등이 화제를 모으며 2011년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25%를 찍었다. 2010년만 해도 10%대에 그쳤던 시청률을 견인한 일등공신이었다.

그랬던 그가 “제발 팬클럽에 가입해 달라”며 공개적으로 ‘사랑’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월 제대한 이후 동료 개그맨 이원구, 홍훤과 함께 8월부터 선보인 <개그콘서트>‘호불호’에서다. 특정인을 지목하며 내 팬클럽에 가입하라고 호소하는 개그인데, 그는 “군대에서 티브이를 보다가 ‘개그맨은 왜 팬클럽이 없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홈페이지를 개설했는데 5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방송에서 언급한 가수 이정과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 프로야구 두산 팬들도 가입했어요.”

2년의 공백이 있었다지만, 최효종이 “제발 내 팬이 되어달라”고 호소하다니. 그가 군대에 있는 동안 세대교체가 되기는 했다. 개그맨들의 예능프로그램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위상도 높아졌고, 광고 촬영도 잦아졌다.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이끈 주인공인데, 정작 그 혜택을 비껴간 것이 아쉽지는 않을까. 그는 “예능에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군대 가기 전에 <해피투게더>를 2년간 했는데 더는 뭘 안 해도 될 정도로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고2 때 예약 녹화까지 하고 봤을 정도로 좋아했던 <해피투게더>에 나갔으니 그걸로 된 거죠.”

대신 “최고의 공개코미디언이 되는 목표”를 재시동하려면, <개그콘서트>로 다시 정상의 자리를 꿰차야 한다. 복귀 뒤 그가 내놓은 카드는 ‘생활 속으로 스며든 소통’이다. ‘호불호’에 이어 11월 선보인 ‘어그봤’(어제 그거 봤어?)도 방송에서 한 이야기가 일상에서 회자되기를 바라는 꼭지다.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일요일에 방송이 나간 뒤의 반응을 듣고 다음주에 반영하고. 소통이 중요하니까요. 소극장에서 공연도 하면서 시청자들과 가까운 곳에서 만나고 싶어요.” 페이스북에 웹툰을 그려 올리는 등 개그 밖에서도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최효종은 원래 생활에서 나오는 디테일한 개그로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려 공감을 자아내는 토크 코미디가 특기다. 그러나 입대 전 ‘사마귀 유치원’,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등에서 정치·사회 풍자를 가미해 사이다 같은 재미를 선사했던 것에 견주면 아쉬움도 있다. 2011년 ‘고소왕’ 강용석 전 의원에게 ‘국회의원 모욕’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던 그는 “사회풍자에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사람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중해졌어요. 좀 더 경험치가 쌓여서 연륜이 좀 묻어난 뒤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2년 동안의 군대 생활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는 “군대에 있는 동안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개그맨을 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인맥 등 여러가지를 구축해놔서 이제는 즐기면서 일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정말 노력해서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박수쳐주니 내가 정말 잘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노력을 안 하면 다시 원점이 되는 거잖아요. 군대에 가서 0으로 돌아가니까, 다시 노력해서 열심히 개그하자고 생각하게 된 거죠. 지금 0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에요.” 그는 제대 뒤 미국에서 1년 정도 살려던 계획을 접고 다시 개그 무대에 섰다.

최효종이 돌아오면서, 그가 주춤하는 <개그콘서트>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신선한 꼭지도 없고, 스타도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최근 <개그콘서트>의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은 것 같아요. 사람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나 역량이 한계가 있잖아요. 그러면서 세대교체도 되고. 아마 조만간 분위기가 반전이 되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같아요.” 제대하고 났더니 선배 그룹이 됐다. 책임감도 느낀다. 그는 “축구로 치면 나는 이 코너 저 코너 들어가서 골을 많이 넣어주는 공격수 스타일의 개그맨은 아니에요. 대신 다양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요. 내 코너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해오기도 해요. 이젠 그런 것을 잘해줘야 하는 위치 같아요.” 그래서 그의 별명은 ‘목요일의 남자’다. 아이템 회의를 하는 목요일마다 ‘모두를 위한’ 아이디어를 갖고 온다는 뜻이다. 목요일의 남자는 다시 ‘개콘’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조금만 기다려보세요”라며 배시시 웃는데 안경이 또 볼을 누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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