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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가족 이야기에…시작은 ‘응답’했다

등록 2015-11-09 20:20

‘응답하라 1988’ 첫회 시청률 6.1%
전 시즌에 견줘 세배 이상 높아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일단, 시작은 ‘응답’했다. <티브이엔>(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이 전 시즌에 견줘 세배 이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9일 <닐슨코리아> 집계를 보면, 1회(7일 방송)는 6.1%, 2회(8일 방송)는 6.8%였다. 앞서 <응답하라 19997> 1회는 1.2%였고, <응답하라 1994>는 2.5%였다.

1988년은 1997년과 1994년에 견줘 <티브이엔>의 주요 시청층인 20~30대들한테는 낯선 시절이라, 이질감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었다. ‘응답’ 시리즈는 ‘에이치오티’나 ‘대학 농구’ 등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다뤘다. ‘응팔’은 가족 이야기로 방향을 틂으로써 일단 전 연령층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남녀 10대~50대 시청률 모두 동시간대 케이블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중장년층과 젊은 층을 끌어당기는 지점은 조금씩 달랐다. 88년을 겪은 세대에게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노래 장면에 나온 신해철의 21살적 모습과 못난이 인형, 승마바지, 야간 자율학습에 교련복 등이 추억의 대상으로 다가갔다면, 젊은층에는 88 올림픽 등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80년대를 간접 경험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1988년 당시 중학생이었던 신원호 피디는 “소품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1988년도 일력을 7만원에 사는 등 작은 것 하나까지 다 돈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응팔’에 대한 시청자의 호응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조연들 하나 하나가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편에 비해 아직 여러 배역들의 캐릭터가 제대로 부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풍로를 쓰는 장면 등 88년이라고 보기엔 너무 고답적인 상황 설정이 논란을 낳기도 했다. 다만 공부 잘하는 언니 보라(류혜영)와 아들 노을(최성원) 사이에서 설움을 겪는 둘째 덕선의 설움이나 주인집 엄마 미란(라미란)과 주변 아주머니들이 모여 19금 대화를 나누는 등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흥미를 자아냈다. 앞으로 추억 환기를 넘어 캐릭터의 공감대를 어떻게 살려가느냐가 ‘응팔’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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