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 시즌6. 사진 각 방송사 제공
가을, 쌀쌀한 바람만큼 전율 돋게 하는 스릴러 미국드라마 두 편이 찾아온다. 좀비가 들끓는 세상을 헤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워킹데드 시즌6>와 19년 만에 출소한 주인공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렉티파이 시즌3>이다. <워킹데드 시즌6>는 미국 케이블 <에이엠시>(AMC)에서 방영 후 11시간 뒤에 한국에서 선보이고, <렉티파이 시즌3>은 미국 케이블 <선댄스 티브이>에서 8월13일 종영했다.
에이엠시에서 2010년 시작한 <워킹데드>는 ‘B급 호러’로 취급받던 좀비물을 주류로 올려놓은 작품이다. 지난해 시즌5 시청률이 시즌4보다 45% 상승하는 등 매 시즌 화제를 모았다. 지상파에서 퇴짜를 맞아 케이블에서 방영됐는데, 지상파를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좀비 열풍까지 몰고 왔다.
워킹데드 시즌6
소름돋는 좀비 분장·효과음 화제
더욱 섬뜩하게 인간본성 그려내 <워킹데드>는 좀비물이 인간이 좀비를 물리치는 과정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좀비를 통해 인간 본성의 내면을 까발린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좀비와 인간의 사투를 넘어 무리의 권력자가 되려고 사람을 죽이고, 내가 살려고 동료를 좀비 먹이로 내모는 등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을 보여주며 생각할 지점을 만든다.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떨까.’ 가상의 이야기지만, 또 현실이기도 하다. 시즌6에서는 이런 인간 본성이 더욱 섬뜩해진다. 안전하게만 여겨졌던 공간인 알렉산드리아의 평화가 깨지면서 생존자들은 인간과 좀비 모두로부터 위협받는다.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6에서 등장인물들이 좀비보다 사람에 의해 더 많이 죽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좀비들도 더 잔인해졌다. <워킹데드>는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좀비 분장술이 화제였다. 최근의 좀비들은 영화 <새벽의 저주>에서처럼 ‘전력 질주’라고 할 만큼 빨라졌지만, <워킹데드> 속 좀비는 여전히 느리다. 그러나 가만히 서 있어도 소름돋는 외모와 좀비가 내뱉는 신음 등 효과음이 몰입을 도우며 인기에 한몫했다. 시즌6의 좀비는 목에 칼이 꽂혀 있는 등 이전 시즌보다 기이해졌다. 1회에만 650명의 좀비가 나오는 등 스케일도 커졌다. 글렌의 친구가 되는 히스, 자신한테 방해가 되면 누구든 죽이는 커크 등 새 인물도 등장한다. 한국팬들한테는 네간의 등장 여부가 관심거리다. <워킹데드> 원작 만화에서 네간은 한국인인 스티브 연이 연기하는 글렌을 살해한다. <워킹데드>는 그나마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서, 만화에서 죽는 걸로 나오는 글렌의 생사 여부는 매 시즌 화제였다. 에이엠시가 9월 공개한 예고 영상에서 제작진은 “시즌6의 재미를 위해 주인공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렉티파이 시즌3 19년만에 풀려난 출소자 이야기
잔잔한 심리묘사가 흡인력 높여
22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렉티파이 시즌3>(선댄스 채널)은 기존의 스릴러와는 사뭇 다른 잔잔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고등학교 때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던 사형수 대니얼이 19년 만에 증거불충분으로 출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건 당시 보안관은 대니얼을 다시 집어넣으려고 하고, 가족들은 지키려 한다. 대니얼이 진짜 범인인지 아닌지가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긴박함이 중요한 스릴러에서 <렉티파이>는 느린 호흡이 인상적이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휘몰아치는 전개도 없지만, 오히려 잔잔하게 인물들의 심리를 파고 들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모든 것이 19년 전에 멈춰 있는 주인공 대니얼이 지금껏 해보지 못한 일상들을 하나씩 체험하면서 겪는 감정의 변화들이 흥미롭다. 30대 후반이지만 일상은 10대에 멈춘, 중년과 소년을 오가는 대니얼을 연기하는 아덴 영의 연기가 훌륭하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깊은 울림을 주는 드라마”라고 평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더욱 섬뜩하게 인간본성 그려내 <워킹데드>는 좀비물이 인간이 좀비를 물리치는 과정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좀비를 통해 인간 본성의 내면을 까발린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좀비와 인간의 사투를 넘어 무리의 권력자가 되려고 사람을 죽이고, 내가 살려고 동료를 좀비 먹이로 내모는 등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을 보여주며 생각할 지점을 만든다.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떨까.’ 가상의 이야기지만, 또 현실이기도 하다. 시즌6에서는 이런 인간 본성이 더욱 섬뜩해진다. 안전하게만 여겨졌던 공간인 알렉산드리아의 평화가 깨지면서 생존자들은 인간과 좀비 모두로부터 위협받는다.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6에서 등장인물들이 좀비보다 사람에 의해 더 많이 죽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좀비들도 더 잔인해졌다. <워킹데드>는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좀비 분장술이 화제였다. 최근의 좀비들은 영화 <새벽의 저주>에서처럼 ‘전력 질주’라고 할 만큼 빨라졌지만, <워킹데드> 속 좀비는 여전히 느리다. 그러나 가만히 서 있어도 소름돋는 외모와 좀비가 내뱉는 신음 등 효과음이 몰입을 도우며 인기에 한몫했다. 시즌6의 좀비는 목에 칼이 꽂혀 있는 등 이전 시즌보다 기이해졌다. 1회에만 650명의 좀비가 나오는 등 스케일도 커졌다. 글렌의 친구가 되는 히스, 자신한테 방해가 되면 누구든 죽이는 커크 등 새 인물도 등장한다. 한국팬들한테는 네간의 등장 여부가 관심거리다. <워킹데드> 원작 만화에서 네간은 한국인인 스티브 연이 연기하는 글렌을 살해한다. <워킹데드>는 그나마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서, 만화에서 죽는 걸로 나오는 글렌의 생사 여부는 매 시즌 화제였다. 에이엠시가 9월 공개한 예고 영상에서 제작진은 “시즌6의 재미를 위해 주인공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렉티파이 시즌3 19년만에 풀려난 출소자 이야기
잔잔한 심리묘사가 흡인력 높여
렉티파이 시즌3.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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