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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범인은 누굴까? 밤마다 뒤쫓아 볼까?

등록 2015-06-16 19:31수정 2015-06-16 19:31

‘복면검사’ ‘신분을 숨겨라’ 이어
‘나의 신부’ ‘너를 기억해’ 방영 예정
금요일만 빼고 매일 수사드라마
형사 차윤미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아름다운 나의 신부>(오시엔)는 20일부터 매주 토·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형사 차윤미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아름다운 나의 신부>(오시엔)는 20일부터 매주 토·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여름밤, 범인 찾는 재미에 빠져보자. 심장 쫄깃해지는 수사드라마가 잇달아 선보인다.

사라진 약혼녀를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남자 김도형(김무열)과 열혈 형사 차윤미(이시영)의 이야기를 그린 <아름다운 나의 신부>(오시엔)는 20일부터 매주 토·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과 경찰대 출신 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이 사건을 해결하는 <너를 기억해>(KBS2)는 22일부터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영된다. 경찰청 본청 내 극비 특수수사팀의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신분을 숨겨라>(티브이엔 월·화 밤 11시)도 16일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복면검사>(KBS2 수·목 밤 10시)는 검사라는 신분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복면을 쓰고 주먹으로 해결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너를 기억해>가 시작하는 22일부터는 금요일만 빼고 매일 밤 수사드라마가 찾아온다.

기존 수사드라마가 주로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기본 형식을 따랐다면, 최근의 수사드라마는 다양한 장치를 접목시킨다. 지난해 <나쁜 녀석들>(오시엔)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모여 법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복면검사>도 복면을 쓴 ‘영웅’이 나타나 나쁜 놈을 혼내준다는 설정으로 색다른 쾌감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실종 약혼녀의 행방을 좇는 과정을 미스터리물적 접근으로 그렸다. <신분을 숨겨라>는 다른 조직에 잠입해 사건을 해결하는 ‘언더커버’ 형사들의 세계를 그려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사관 차지안 역을 맡은 배우 장나라. <너를 기억해>(KBS2)는 22일부터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영된다.
수사관 차지안 역을 맡은 배우 장나라. <너를 기억해>(KBS2)는 22일부터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영된다.
‘수사로맨스’를 표방하는 <너를 기억해>는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며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차용했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를 연출하는 김철규 피디는 15일 제작발표회에서 수사물에 미스터리적 특성을 접목한 이유에 대해 “강력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물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내용이 불친절해서 보는 이들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다음회가 더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사건 해결에 나선 형사가 대부분 여성인 점도 눈에 띈다. 2007년 드라마 <히트>(문화방송)에서 고현정이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으로 등장해 남성들로 구성된 수사팀을 이끌었지만, <나쁜 녀석들>과 <실종전담반 엠>(2015년·오시엔) 등 수사드라마에서 여성은 대부분 조력자였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는 이시영이 실종전담반 팀장으로 약혼녀를 찾는 남자를 돕고, <복면검사>에서도 김선아가 강력반 반장으로 나와 검사 역할인 주상욱과 두 기둥을 형성한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 홍보팀은 “차윤미는 기존의 전형적인 여형사의 모습에서 탈피했다”고 말했다. 액션 연기뿐 아니라, 앞장서서 수사하는 역동적인 면이 강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드라마는 액션 연기가 많아 여전히 연기하기가 만만치는 않다. 복싱 선수인 이시영조차 “형사물이 어렵고 부담이 커서 피하려고 했다”고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다. <신분을 숨겨라>의 김범이나, <아름다운 나의 신부>의 이시영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실제로 다치기도 했단다. <신분을 숨겨라> 윤소이를 비롯해 촬영 한달 전부터 액션 스쿨에서 훈련하는 배우도 많다. 강단 있는 말투, 단호한 표정 등 외모만으로 무게감을 줘야 해 연기도 어렵다. 이시영은 “녹음기를 갖고 다니면서 (대사를 녹음해) 반복해서 들으며 발음이 안 좋은 부분은 없는지, 대사가 처지는 곳은 없는지 등을 살피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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