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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육감으로 오감을 채우다, ‘긍정 춤꾼’ 김홍인

등록 2015-06-02 19:45수정 2015-06-02 21:07

청각장애에도 ‘댄싱9’ 맹활약
“보청기 껴도 잘 안 들릴 땐
주변 댄서 움직임 감지해 맞춰”
 댄스스포츠 선수인 김홍인은 케이블채널 <엠넷>의 댄스경연프로그램 <댄싱9>(금 밤 11시)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다.
댄스스포츠 선수인 김홍인은 케이블채널 <엠넷>의 댄스경연프로그램 <댄싱9>(금 밤 11시)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늘 가발을 써야 해 머리가 다 눌렸는데 괜찮아요? 사진은 혼자 찍어요?”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홍인(20)은 무대 밖에서도 에너지가 넘쳤다. 궁금한 것도 많고, 활기찼다. 댄스스포츠 선수인 김홍인은 케이블채널 <엠넷>의 댄스경연프로그램 <댄싱9>(금 밤 11시)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다. <댄싱9>에는 여러 춤꾼들이 등장해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홍인의 공연은 매번 화제다. 장기인 댄스스포츠뿐 아니라,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낸다. 에너지가 넘쳐 무대를 쉼없이 휘젓고, 구미호, 샴쌍둥이 등으로 깜짝 변신을 한다. 함께 출연하는 최수진조차 방송에서 “(김홍인이) 모든 춤을 습득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런 실력이 더 놀라운 이유는 그가 청각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인은 “태어날 때부터 청각이 아주 조금 밖에 살아있지 않아 늘 보청기를 착용하고 산다”고 했다. “7살 때부터 보청기를 했어요. 샤워하거나 잘 때 빼고는 늘 하고 있죠. 이젠 익숙해져서 생활에 불편한 것은 없어요. 얘기할 때 상대의 입 모양을 보느라 사람들의 얼굴을 너무 빤히 쳐다봐서 ‘얘가 나를 좋아하나’ 오해를 받는 것만 빼면. 하하하.” 그는 “청각장애는 신경쓰지 않는다. 남들보다 특별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악을 듣고 안무를 짜야 하고, 음악에 맞춰 무대를 누벼야 하는 춤꾼에게 청각 장애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는 “혼자 연습할 때는 보청기를 착용하고 음악 소리를 크게 키워 듣는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크고 작은 소리가 한꺼번에 들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지만, 그럴 때는 주변 댄서들의 에너지와 움직임을 감지해서 맞춰 나간다”고 말했다. 실제 <댄싱9>에서 영화 <인셉션>을 소재로 군무를 선보일 때 그는 다른 춤꾼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초등학교 때 방과 후 수업으로 댄스스포츠를 접한 뒤부터 지금껏 남들보다 두배의 연습을 해왔다. “춤 추는 걸 보고 선생님이 학원에 데려갔고, 사는 곳인 부평에서 학원이 있는 서울 양재동까지 매일 오가며 춤에만 빠져 살았어요.“ 연습 때 흐르는 땀 때문에 보청기를 착용한 귀가 짓무른 적도 많았지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다고 한다. <댄싱9>에서도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다른 장르의 춤을 빨리 습득하는 예술적인 감각은 타고난 면도 있어 보였다. “음악을 느끼는 건 드러머인 아빠한테 물려받은 것 같아요.”

그의 긍정적 모습은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한다. 아이돌 같은 외모에 춤도 잘 추니 <댄싱9> 이전부터 여기저기서 끼를 알아보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중학교 때는 <스타킹>에 댄스스포츠선수로 출연했고, <케이팝스타>에도 오디션 권유를 받고 나갔다. “3차에서 노래를 못해 떨어졌어요.(웃음)” 다양한 춤에 도전하고 싶다는 평소 소원이 이뤄지고 있어 행복하기는 하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 “3~4일 연습시간 동안 한곡을 완성해야 하니 잠도 잘 못 자고 못 먹어 체력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춤출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의 최종 꿈은 ‘댄스테이너’(댄스+엔터테이너)다. “댄스스포츠를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어요. 무용적으로 콜라보(협업)도 하고 싶고. 춤 말고 연기도 배워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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