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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또 ‘가족 예능’…이번이 마지막이길 부탁해

등록 2015-02-03 19:43수정 2015-02-03 22:16

왼쪽부터 이경규, 강석우, 조재현, 조민기 씨.
왼쪽부터 이경규, 강석우, 조재현, 조민기 씨.
50대 아빠-20대 딸 ‘소통’ 노력
SBS ‘아빠를 부탁해’ 이달 방송
2세 출연 유사프로 난립 ‘피로감’
“대부분 방송 일에 관심” 비판도
<에스비에스>(SBS)가 2월 중순 부녀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를 선보인다. 50대 아빠와 20대 딸이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에스비에스> 쪽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어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레 아버지와 서먹해진 딸이 일주일에 하루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부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라고 밝혔다. 개그맨 이경규와 배우 강석우, 조재현, 조민기가 출연한다.

어른이 되면 그렇게 좋던 아빠와도 거리를 두게 된다. 아빠의 걱정은 잔소리가 되고, 노파심은 간섭이 된다. 친구, 남자, 외모 등 소녀에서 여자가 된 20대의 관심사는 따로 있다. 그런 점에서 “다 큰 딸과 중년 아버지 간의 소통 자체는 새롭고 기대된다”는 누리꾼의 반응이 나온다.

한편에선 지금도 연예인이 2세와 함께 나오는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룬다는 점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한국방송2), <오! 마이 베이비>(에스비에스), <붕어빵>(에스비에스), <아이에게 권력을>(티브이엔) 등 유사 프로그램이 난립하고 있는데, 이젠 20대 딸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빠와 하루를 같이 보내며 함께 소통한다는 점에서는 앞선 프로그램과 큰 차이는 없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소외감을 느끼는 아버지를 위로하고 딸과의 공감 폭을 넓히며 가족관계를 회복한다는 취지는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 명분을 내걸고 결국 연예인의 사생활을 파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미 자아가 형성되고 ‘방송 문법’을 대체로 숙지하고 있는 20대라는 점에서 리얼리티가 제대로 살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한 육아예능 관계자는 “육아예능이 인기를 끈 건 설정할 수 없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때문이다. 자녀가 스스로 판단할 나이가 되면 아이에게서 100% 리얼한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육아예능도 아이가 적당한 나이가 되면 자연스레 그만두게 되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아빠를 부탁해>는 출연하는 연예인 2세들이 모두 방송 관련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적지 않다. 이경규와 강석우의 딸은 대학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고 조재현의 딸은 이미 케이블채널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연예인 아빠를 통해 자연스럽게 출연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 자칫 ‘아빠의 후광’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연예인을 희망하는 딸들이 아니었다면 프로그램의 취지가 더 살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재근 평론가는 “아빠와 딸의 소통이라는 취지를 잘 살리려면 부녀가 공감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창태 <에스비에스> 예능국장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의 문제를 담으려는 것이다. 출연자들은 모두 어렵게 설득했다. 모두 딸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또 ‘2세 연예인 만들기’의 우려에 대해서는 “방송을 보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소통의 취지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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