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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최민수 “법 상식 무너진 사회 최소한의 도리”…MBC 연기대상 수상 거부 파장

등록 2014-12-31 13:15수정 2014-12-31 20:18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세월호 우회 언급
배우 백진희씨 대리수상 소감문 낭독했지만 내용 일부 누락
최민수 “세월호 언급 맞다”…MBC “소감 사전 체크 안 했다”
배우 최민수
배우 최민수
배우 최민수가 <문화방송>(MBC)이 주최한 연기대상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했다. 최씨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면서 세월호 참사를 이유로 수상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수는 “유가족들은 힘내시라. 나 역시 그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수는 3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에서 진행된 ‘2014 엠비시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오만과 편견>으로 황금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최민수 대신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백진희가 갑자기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백진희씨가 대리수상자로 나섰지만, 막상 그가 전달한 최민수의 수상 소감에는 ‘수상 거부’의 뜻이 분명히 담겨 있었다. 최민수의 소감문은 그가 현재 연기하고 있는 드라마의 배역인 인천지검 부장검사 ‘문희만’의 이름으로 쓰여졌다. 문희만 부장검사는 검사의 본분을 지키려 갈등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최민수는 이 글에서 “의미 있는 작품을 하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한다”고 하면서도,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최민수의 소감을 전하던 백진희는 곧이어 “죄송하다. 뒷부분은 못 적었다”고 소감 발표를 끝냈다. 최민수가 휴대전화 문자로 소감문을 보내와 이를 출력해 대신 발표하려 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출력물이 없어져 급하게 펜으로 앞부분만 다시 적어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백진희는 “존경하는 선배님은 (수상을) 거부하셨지만 제가 정중히 전달하겠다”고 대리 수상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 전개에 이런저런 뒷말이 따라붙었는데, 이날 밤 연예매체 <스타뉴스>가 최민수의 ‘수상 거부 소감문’ 전문을 보도하면서 최씨의 뜻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백진희가 읽지 못한 뒷부분에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듯한 언급이 있었던 것이다. 최민수는 소감문 뒷부분에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라고 썼다.

 31일 최민수가 한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서 시청자들의 짐작은 사실로 확인됐다. 최민수는 이날 <오마이스타>와 한 인터뷰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 모두의 가슴 속엔 슬픔이 아직도 자리잡고 있고,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은 힘내시라. 나 역시 그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또 “백진희가 수상 소감문을 잃어버린 게 맞다. (시상식 이후)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엠비시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회사가) 수상자의 수상소감을 미리 체크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 현장에서 실제 (소감문을) 분실하는 바람에 (수상 거부 소감문을 완전히 발표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 거부 문제와 관련해선 “회사가 공식입장을 밝힐 건 없다”고 덧붙였다.

MBC 연기대상 시상식 화면 캡처
MBC 연기대상 시상식 화면 캡처

아래는 <스타뉴스>가 공개한 수상 거부 소감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민생안정팀 부장 문희만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 있는 작품을 하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에게도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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