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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연말 시상식 올해는 달라지나

등록 2014-12-17 19:36수정 2014-12-19 08:51

2013년 에스비에스 연기대상의 한 장면.
2013년 에스비에스 연기대상의 한 장면.
나눠주기·공동수상 남발 비판에
대상 실시간 시청자 투표 도입
예능 체험 등 ‘축제의 장’ 다짐도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은 ‘나눠주기’ 행사에 가까웠다. 미니시리즈 부문, 장편·중편 드라마 부문 등 시상 분야를 쪼개고 쪼개어 상을 남발했다. 지난해 연기대상에서 상을 받은 연예인만 방송 3사 합쳐 120여명(중복 수상자 따로 집계)이다. <문화방송>이 ‘황금연기상’을 남녀 각각 3명, 총 6명에게 주는 등 공동수상자도 많았다. <에스비에스>는 신인상에 해당하는 뉴스타상만 10명이었다. 때론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배우가 비중 있는 상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재미도 의미도 없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이 매년 끊이지 않는다.

올해는 어떨까? 일단 각 방송사는 시청자의 참여를 좀더 강화하는 방식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문화방송>은 주요 부문에서 공동수상을 없애고,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100% 시청자 투표로 선정하기로 했다. 방송 내내 시청자의 실시간 투표로 대상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껏 인기상 등을 제외하고 대상을 시청자 투표로 뽑은 적은 없다. 반응은 좋다. 시청자들이 뽑는 만큼 누가 되든 논란의 불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에는 올랐지만, 미리 수상 여부를 파악해 상을 받지 않을 경우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는 행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상 후보로 꼽히는 배우 이유리는 “실시간 문자로 선정한다니 더 긴장되는 것 같다. 방송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인기상과 다를 바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기력 등을 떠나 시청자의 호감도나 인기로 대상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비에스>는 시상식을 시청자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한다. 20~31일, 12일 동안 코엑스에서 3대 시상식과 각종 이벤트가 연이어 펼쳐진다. <가요대전>(21일) <연예대상>(30일) <연기대상>(31일)을 열고, <에스비에스> 프로그램 부스를 마련해 시청자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꾸몄다. <별에서 온 그대> 촬영 현장을 만들어놓고, <런닝맨> 부스에서는 출연자들이 했던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룸메이트> 출연진의 무대인사와 <한밤의 티브이 연예> 진행자 사인회 등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이 페스티벌을 담당하는 박재용 피디는 “‘그들만의 잔치’를 벗어나 시청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며 시상식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더 공정하고 더 즐거운,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방송 3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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