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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동물의 눈물 이어 ‘인간의 눈물’

등록 2014-12-09 19:14

연말 볼만한 다큐들
MBC 3부작 ‘기후의 반란’
온난화로 식량난·주거난 고통
파푸아뉴기니·알래스카 조명

KBS1 2부작 ‘원 비전’
10개국 방송사와 공동 제작
비상하는 아세안 모습 담아

연말 볼만한 다큐멘터리 두 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올 한해 대작 다큐멘터리가 드물어 목이 말랐는데, 조금은 갈증이 풀릴 듯하다.

<문화방송>(MBC)은 기후체계가 바뀐 징후들을 찾아보는 3부작 다큐멘터리 <기후의 반란>(밤 11시15분)을 매주 월요일 방영하고 있다. 8일 1부 ‘징후’에 이어 15일과 22일에 2부 ‘파산’과 3부 ‘난민’을 내보낸다. 중국 <시시티브이>(CCTV)와 공동제작했다.

MBC 다큐멘터리 <기후의 반란>의 한 장면.
MBC 다큐멘터리 <기후의 반란>의 한 장면.
기후변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많았다. 2008년 <북극의 눈물>과 2009년 <아마존의 눈물> 2011년 <남극의 눈물>이 대표적이다. <기후의 반란>은 동물을 통해 기후변화를 보여준 전작과 달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고통받는 동시대를 사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김진만 책임피디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1부가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는 미국 뉴저지 일대 마을 사람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2부에서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기아로 고통받는 파푸아뉴기니 카르테렛 군도 주민들을 조명한다. 주민 2700여명이 사는 카르테렛 군도는 해수면 상승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이다. 섬의 해안가는 계속 파도에 침식 중이다. 예전엔 풍족했지만, 지금은 먹거리가 덜 익은 코코넛과 바나나 그리고 생선밖에 없다고 한다. 섬 주변 바다가 산성화되면서 물고기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주민 셀리나는 프로그램에서 “이제 바나나도 사라질 것”이라며 걱정한다. 3부 ‘난민’에서는 원주민 400여명이 사는 북극 연안의 알라스카 키발리나 마을을 찾는다. 섬의 해안가는 해수면 상승으로 지반 침식 속도가 빨라져 매년 붕괴되고 있다. 집도 기울어간다. 프로그램에서 주민 킴벌리가 바닥에 주스를 흘리자 맥없이 바닷가쪽으로 흘러가 버렸다. 김진만 피디는 “기후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는 재화를 만들면서 나온다. 사람들이 욕심을 줄여야 한다. 재활용 등을 통해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고 제작 과정에서 느낀 소감을 말했다.

제작진은 지난 1년간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8개국을 돌아봤다. 2부 카르테렛 촬영 때에는 한 배에 3명만 탈 수 있는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폭풍우가 몰아쳐 촬영팀이 탄 배들간 연락이 되지 않기도 했단다. 박상준 피디는 “기후변화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취재해보니 세계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비참하게 살고 있더라”며 안타까워 했다.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한다.

KBS1 다큐멘터리 <원 비전>의 한 장면.
KBS1 다큐멘터리 <원 비전>의 한 장면.
<한국방송1>은 브루나이의 <아트티비>(RTB), 필리핀 <피티브이>(PTV) 등 아세안 10개국 방송사와 함께 만든 2부작 다큐멘터리 <원 비전>(하나의 꿈)을 11일과 12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각 나라 방송팀에 <한국방송> 지원팀이 투입되는 식이다. 10개국 방송사 피디 16명은 지난 8월 타이 방콕에 모여 방송 콘셉트와 내용을 합의하는 등 5개월의 제작 과정을 거쳤다. 1부 ‘아세안, 깨어나다’는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경쟁력을 키워가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관광과 수력으로 성장하는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싱가포르, 필리핀의 발전 모습을 담는다. 2부 ‘아세안, 함께 가다’는 우수한 인재 양성을 통해 자국은 물론 한국과의 협력도 강화해나가는 캄보디아의 상황을 비롯해 타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현장도 엿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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