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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드라마 제작사까지 뛰어든 ‘10분 웹드라마’

등록 2014-11-23 19:34수정 2014-11-26 09:08

‘웹드라마’가 짧은 시간 내에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낵(Snack) 컬처’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사진 속 컴퓨터 화면의 웹드라마는 <연애세포>로 김우빈, 장혁 등이 출연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웹드라마’가 짧은 시간 내에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낵(Snack) 컬처’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사진 속 컴퓨터 화면의 웹드라마는 <연애세포>로 김우빈, 장혁 등이 출연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포털 방영 2년새 30여편 ‘빅뱅’

처음엔 기업·지자체 홍보용 제작
모바일 시대 ‘TV 드라마’ 대안으로
지상파·제작사 가세 ‘톱 배우’ 출연
‘연애세포’는 누적 400만 돌파
자투리시간 ‘스낵 컬처’로 소비돼
콘텐츠 유통 다양화 의미있지만
유료화·판권 등 수익모델은 고민
“<연애세포>를 보고 싶은데 저희 집 티브이에는 ‘웹드라마’ 채널이 안 나와요.”

최근 포털사이트에서는 이런 질문이 종종 눈에 띈다. <연애세포>는 배우 김우빈과 장혁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티브이를 켜면 볼 수 없다. ‘웹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웹드라마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말한다. 포털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된다. 아직은 실험단계이지만 드라마 콘텐츠 제작·유통의 새 모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웹드라마’ 제작 편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리다, 봄>의 한 장면
‘웹드라마’ 제작 편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리다, 봄>의 한 장면
■ 1년 새 제작편수 껑충…왜? 최근 1년 사이 제작편수가 크게 늘었다. 네이버는 2013년 2월 <러브 인 메모리> 시즌1을 시작으로 11월 현재 총 24편의 웹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4월 웹툰 <미생>의 이전 이야기를 다룬 <미생 프리퀄>을 시작으로 7편의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네이버만을 보면 2013년 9개에서 올해 15개로 늘었다. 네이버는 웹드라마 전용 채널도 따로 뒀다.

이용자도 늘었다. 웹드라마의 1회를 기준으로 시청 조회수가 1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2013년 2월 방영한 <러브 인 메모리> 시즌1의 1회 재생수는 약 16만회인데, 올해 1월 선보인 <후유증> 1회는 48만회다. 네이버가 올해 선보인 웹드라마 15편 중에서 4편이 누적 재생수 100만건을 넘어섰다. 2일 첫 공개한 <연애세포>는 공개 16일 만에 본편 재생수 400만을 돌파했다.

웹드라마의 활성화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관련된다. 아이피티브이(IPTV)의 증가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자가 올해 4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드라마 시청 패턴이 바뀌었다. ‘본방사수’보다는 원할 때 찾아서 보는 ‘이용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엘티이(LTE) 보급률이 60%에 이르는 인터넷 환경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장준기 네이버 동영상서비스 수석부장은 “엘티이 서비스 확대로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라고 했다. 매회 방송시간이 10분 남짓에 불과해, 출퇴근길이나 잠들기 전 ‘자투리’ 시간에 시청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 내에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낵(Snack) 컬처’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 기호와도 맞는다. 장 수석부장은 “특히 20~30대 여성 이용자가 많다”고 했다.

<후유증>의 한 장면
<후유증>의 한 장면
■ 홍보용에서 또 하나의 드라마로 처음에는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했다. <최고의 미래>는 삼성그룹의 홍보 웹드라마이다. <낯선 하루>는 군산시에서 만든 지자체 홍보 웹드라마다. 소설가의 시간여행을 그리면서 다양한 관광지를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막극을 웹드라마로 재편집한 <간서치열전>처럼 지상파(KBS)가 뛰어들고, 싸이더스 아이에치큐(iHQ)가 만든 <연애세포>처럼 드라마 제작사들이 손을 내밀면서, 티브이 드라마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부작 <연애세포>는 장혁, 김우빈에 김유정, 오광록 등 스타들이 여럿 출연했다. 16일 공개된 <인형의 집>은 웹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공포물이다. 비뚤어진 모성애를 다룬다. <연애세포>나 <인형의 집>처럼 처음부터 웹만을 겨냥해 기획한 드라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평균 제작비는 2억~3억원 정도로, 지상파 드라마의 한회 분량으로 작품 전체를 만들 수 있다. <간서치열전>을 기획한 문준하 피디는 “웹드라마는 티브이와 달리 매회 10분 안에 기승전결을 둬 몰입을 시켜야 한다”고 했다. <연애세포>에 출연한 장혁은 “광고 촬영장에서 영화 연기를 하면 안 되듯, 웹드라마도 드라마에 맞는 연기가 필요한 것 같더라”고 했다.

<간서치열전>의 한 장면
<간서치열전>의 한 장면
■ TV 드라마의 대안이 될까 이미 외국에서는 드라마 콘텐츠 제작·유통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웹드라마였던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 이후 구글, 아마존 등에서도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독점 콘텐츠를 수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사업자의 관심도 커져 미국 지상파 방송 <시비에스>(CBS)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1월 개시했다. 방송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한 중국에서는 웹드라마 제작이 더욱 활발하다. 한국에서 웹드라마가 관심을 받기 이전부터, 한국 제작사들은 중국 제작사와 손잡고 제작을 했다.

문제는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이다. 콘텐츠의 앞뒤로 광고가 붙지만, 플랫폼과 제작사가 나눈다. 그래서 제작사는 광고 외 여러 수익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연애세포>는 웹드라마 최초로 유료 결제 모델을 도입했다.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데, 다음 회차를 미리 보고 싶은 이용자는 300원을 내면 볼 수 있게 했다. 결제 수익은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유료 구매자가 늘었다는 게 네이버 쪽 설명이다. <인형의 집>은 소셜 펀딩으로 제작비를 충당했다. <후유증>은 국내 웹드라마 최초로 미국 동영상 브이오디 사이트인 드라마피버에 판매되어 공개되고 있다.

<인형의 집>의 한 장면
<인형의 집>의 한 장면
콘텐츠나 광고에 대한 심의·제재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과도한 노출이나 간접광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 쪽은 “유료 제공 웹드라마는 사전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19금 이상의 콘텐츠는 로그인을 해서 성인 인증이 된 뒤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제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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