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교육방송 제공
EBS ‘인성채널 e-안녕! 우리말’
‘지식채널 e’ 짧은 포맷 가져와
언어순화·바른 언어문화 소개
‘지식채널 e’ 짧은 포맷 가져와
언어순화·바른 언어문화 소개
5분의 힘은 강했다. 2005년 시작한 <지식채널 e>(교육방송 월~수 오후 1시5분)는 영상과 음악만으로 다양한 사회·문화적 메시지를 전했다. ‘술’ 편에서는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한 국회의원을 에둘러 비판했고, ‘뉴스 1’ 편에서는 언론사 데스크의 내부 통제가 진실을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기발한 전개를 통해 짧지만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교육방송>(EBS)이 6일 시작하는 <인성채널 e - 안녕! 우리말>은 <지식채널 e>의 또다른 버전이다. 매주 목요일 밤 12시5분부터 5분간 내보내는데, 언어 문화 개선을 통한 청소년의 인성 교육이 주제다. 긍정적 언어, 바른 언어문화의 중요성 등과 관련해 이미 5편을 준비해 뒀다. 제작진은 “청소년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학교와 생활 현장의 실제 사례에 바탕을 뒀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3년 우리말 사용 실태’를 보면, ‘평상시에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청소년이 96%에 이른다.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실제 사용하는 언어를 관찰하며 말글살이 개선의 방법을 고민한다.
6일 첫회 ‘어떤 소년법정의 3분’ 편에서는 부산의 한 소년법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긍정적인 말이 바꾸는 변화의 힘을 강조한다. 이 법정에서는 “사랑합니다”가 울려퍼진다.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상판사는 소년재판은 처벌보다 마음의 상처 치유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응급처치법을 고민했단다. 아이들에게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를 열번 외치게 했다. 판결이 날 때까지도 덤덤하던 아이는 “사랑합니다”를 외치면서 눈물을 흘리고, 이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처음으로 얼싸안고 운다. 외치는 동안, 우는 동안 마음의 응어리는 풀어지기 시작했다. 13일 2부 ‘내가 몰랐던 것’ 편에서는 처음 욕설을 사용하는 나이라는 10살 전후의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욕설을 하는 이유 가운데는 “욕설 말고 다른 말로 표현할 줄 몰라서”도 있었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폭력 피해 사례 중 가장 수치가 높은 게 ‘욕언-폭언’(56.2%)이다. 욕설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를 모르고 사용하는 아이들을 바로잡아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도 꼬집으며 아이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기를 당부한다. <교육방송> 쪽은 “영상과 음악으로 이뤄진 <지식채널e>의 포맷이 짧지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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