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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1300만 홀린 미국 좀비와 그보다 무서운 인간!

등록 2014-10-06 19:33

<워킹 데드 시즌 5>의 한 장면. 사진 폭스채널 제공 .
<워킹 데드 시즌 5>의 한 장면. 사진 폭스채널 제공 .
‘워킹데드 시즌5’ 13일 첫 선

흩어졌던 릭 일행의 재회 예고
“전보다 잔인…액션 강도 높아”
2014년 전세계 티브이는 ‘좀비’로 들끓는다. 미국 현지의 케이블채널 <사이파이>(SYFY)에서는 <제트-네이션>이 방영 중이고, 역시 미국 케이블채널 <시더블유>(CW)도 곧 <아이 좀비>를 내보낸다. <제트-네이션>은 피 속에 좀비 백신이 든 사람을 다른 지역의 실험실까지 데려가는 여정을 그렸고, <아이 좀비>는 어느날 갑자기 좀비가 된 의사의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인간과 좀비가 공존하는 세상이 배경인 <타마가와 구청 오브 더 데드>(티브이 도쿄)가 3일 시작했다. <티브이 도쿄>는 지난 4월에도 좀비에게 살아남은 여고생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세일러 좀비>를 방영했다.

‘비(B)급 무비’ 소재로나 통하던 좀비가 이처럼 티브이 콘텐츠로 각광받게 된 일등공신은 바로 만화 원작의 <워킹 데드>다. 미국 케이블채널 <에이엠씨>(AMC)에서 2010년 시즌1을 내보낸 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현재 시즌4까지 제작됐다. 지난 3월 끝난 시즌4는 평균 1300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했다. 2013~2014년 미국 드라마 시청률 1위인 <빅뱅이론>의 평균 시청자수가 1996만명이었던 것에 견줘보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시즌4(16부작)의 광고 수익은 30초당 37만5000달러(한화 약 4억원)로 알려진다. 에피소드 한편당 광고시간은 보통 18분정도다.

이번에는 또 어떤 기록을 세울까, 기대 속에 <워킹 데드 시즌5>(사진)가 12일 밤 10시(한국시각) 미국에서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11시간 뒤인 13일 밤 9시 케이블티브이 <폭스채널>(월 밤 9시)에서 첫선을 보인다. <에이엠씨>가 공개한 예고편을 보면 안식처였던 교도소가 무너진 뒤 흩어졌던 릭 일행이 종착역에서 어렵게 재회한다. 그곳을 아지트 삼아 살던 사람들과의 갈등이 향후 릭 일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다. 릭 역의 앤드류 링컨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보다 더 잔인하고 강도 높은 액션이 펼쳐진다”고 했다. 총 16편. 새로운 인물도 대거 등장한다. 특히 원작 만화에는 없는 노아의 등장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직 구체적인 캐릭터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밀을 쥔 인물이라고 한다.

미국 지상파채널인 <엔비시>(NBC)와 인기 영화채널인 <에이치비오>(HBO)에서 퇴짜를 맞았던 <워킹데드>는 어떻게 전 세계를 사로잡았을까. <워킹데드>는 좀비와 인간의 사투를 그리지만, 결국 좀비보다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좀비들의 습격에 빠져들다보면 시즌을 거듭할수록 무리 안에서의 권력 싸움, 내가 살기 위해 일행을 제물로 내주는 식의 인간 본성이 까발려진다. 그 속에서도 좀비가 된 딸을 차마 버리지 못해 가둬놓고 가족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려는 부성애 등 가슴 먹먹해지는 에피소드가 많다.

보기만 해도 공포에 떨게하는 <워킹데드>의 분장술도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다. 흐느적흐느적 걷기만 하던 좀비들은 영화 <새벽의 저주>처럼 전력질주하는 등 점점 진화했다. 그러나 <워킹데드> 속 좀비들은 여전히 느리다. 사방에서 튀어나와 긴장시키지만, 뒤에서만 따라온다면 달아날 수 있다. 그러나 엑스트라라도 서너시간 이상의 시간과 공을 들인 좀비 분장은 사실감을 높여 등장 그 자체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워킹데드>는 2011년과 2012년 연속 ‘에미상’에서 분장 및 특수 효과 부문을 수상했다. <워킹데드>는 매 시즌 전 공고를 통해 좀비 오디션을 실시하고 교육한다. 눈이 크고 마른 이들에게 유리하다고.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폭스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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