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방송 제공
KBS 다큐 ‘코리언 지오그래픽’
생태에 인문적 시각 보태 차별화
DMZ서 제주 오름까지 10부작 편성
촬영 1년…헬리캠·초고속장비 동원
생태에 인문적 시각 보태 차별화
DMZ서 제주 오름까지 10부작 편성
촬영 1년…헬리캠·초고속장비 동원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왔을까? 2일 시작하는 10부작 다큐멘터리 <코리언 지오그래픽>(한국방송1 목 밤 10시)은 특정 공간에 사는 동물과 사람의 적응 방식을 통해 한반도를 들여다보는 인문자연다큐멘터리다.
환경과 동물, 사람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작지만 경이로운 한반도를 빚어냈음을 제작진은 증명한다. 이를테면 해발고도 832m의 대관령에 사는 사람들이 그곳 기후에 가장 적합한 고랭지채소를 재배하고, 이를 먹은 노루들이 여기를 서식지로 삼았다는 식이다. 신동만 기획제작국 팀장은 “지금껏 자연다큐멘터리는 생태 위주였는데 ‘인문’을 가미해 방향성을 달리했더니 익숙한 공간에서 새로운 것들이 보이더라”고 했다.
또 제작진은 매년 10편씩 총 100편을 방영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이번에 먼저 선보이는 10편은 비무장지대(디엠제트)부터 제주도까지 우리나라의 특징이 가장 잘 담긴 곳을 추렸다고 한다.
1부 ‘눈과 바람의 땅 대관령’(2일), 2부 ‘화산섬 초록덮개 거문오름’(9일), 3부 ‘마지막 모래물길 내성천’(16일), 4부 ‘다랑논, 지리산을 품다’(23일), 5부 ‘자유로운 생명의 바닷길 백령도 엔엘엘(북방한계선)’(30일), 6부 ‘디엠제트는 흐른다’(11월6일), 7부 ‘동강에 살어리랏다’(11월13일), 8부 ‘숨비소리’(11월20일), 9부 ‘발목쟁이 강의 비밀, 금강 여울’(11월27일), 10부 ‘시간의 그물 죽방렴’(12월4일)을 차례로 내보낸다. 2부에선 오름 아래 숨겨진 동굴과 용암대지 위에 생긴 연못인 빌레못, 그리고 그 주변에서 사는 식물, 오름에 산담(무덤 주위로 네모지거나 둥글게 둘러싼 돌담)을 지은 인간 등 오름을 중심으로 위아래 그리고 옆까지 하나로 이어진 과정 등을 훑는다.
또 6부에선 63수색중대 부대원들이 훈련하는 곁에서 벌어지는 멧돼지들의 영역다툼,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30소초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관측된 수달, 산양, 고라니 등 사람보다 오히려 동물들의 생활이 더 자유로운 삶이 그려진다.
제작비는 총 8억원으로 많지 않지만, 촬영 기간만 1년으로 공을 들였다. 송철훈(1·7부) 피디와 이광록(2·8부) 피디를 제외하고 피디당 1편씩 전담했다. 에이치디(HD)를 기본으로, 소형 무인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장착해 만든 원격 무선 조종 촬영장비인 헬리캠을 활용해 웅장한 화면을 담아냈고, 초고속촬영장비로 구석구석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단다.
한국만의 특징을 담다 보니 5부 백령도 북방한계선과 6부 비무장지대를 촬영할 때는 어려움도 많았다. 신동만 팀장은 “백령도 촬영 때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한동안 배가 뜨지 않아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통제가 많은 비무장지대에서는 군을 상대로 어려운 설득 작업을 거쳐야 했다. 그래도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의 더 깊숙한 자연을 담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익숙한 공간을 다른 각도에서 파고드니 새로운 그림도 그려졌다. 2부 ‘화산섬 초록덮개 거문오름’에서는 2010년 발견된 남지미 동굴의 속을 처음으로 들여다봤다. 이 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 석회동굴처럼 종유석과 석주 등이 발달했다. 3부 ‘마지막 모래물길 내성천’에서는 천연기념물 흰수마자의 산란 과정을 국내 다큐멘터리에선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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