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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취중토크’ 이준기 “인생도, 연기도 심심한 건 싫어”

등록 2014-09-16 19:20수정 2014-09-16 21:12

배우 이준기(33). 사진 한국방송 제공
배우 이준기(33). 사진 한국방송 제공
‘조선총잡이’ 종영 호프데이 인터뷰

“24시간 미친듯 찍는 드라마가 좋아
역할 좋다면 조연이라도 상관없어
커지는 중국 시장 작품선택 어려워”
‘소맥’ 10여잔을 마시고도 이준기(33)는 취하지 않았다. 기분이 좋아보였고, 얼굴이 조금 상기됐을 뿐. “술을 좋아해요. 술을 안 마시던 시절, 술자리에서 취한 사람들을 보고 ‘나는 절대 취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더니 정말 안 취해요.” 주사도 없고 2차는 노래방, 3차는 여동생과 함께 사는 자신의 집으로, 그렇게 코스가 늘 정해져있단다.

아무리 ‘술자리 바른생활맨’이라도 오늘은 좀 불안하지 않았을까. 상대가 기자들이다. 이준기는 4일 끝난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한국방송2)의 종영을 기념해 15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들과 ‘호프데이’를 가졌다. 영화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례적이다. 게다가 배우 혼자서 기자 20여명과 대작하다가 덜컥 비밀이라도 털어놓으면 어쩌려고. “신선하기도 하고 위태위태한 것도 있고. 그래서 이 자리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쾌감을 즐긴다는 이준기다운 대답이다.

2004년 영화 <호텔 비너스>로 데뷔한 이후 10년. 성격처럼 성취감 높은 역할에 도전하며 연기파 배우로 성장해왔다. 2005년 영화 <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의외의 행보를 걸었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는 2006년 드라마 <마이걸>이 유일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2007), <일지매>(2008), <히어로>(2009), <투윅스>(2013), <조선총잡이>(2014)까지 액션과 멜로가 복합된 장르 드라마에 출연하며 뛰고 싸우고 열심히 사랑하기를 반복했다. 감정의 요동도 심한 어려운 역할들을 제옷을 입는 양 소화하다보니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의도한 건 아니라고 한다. “심심한 역할이 싫어요.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찾다보니 사랑, 액션 등이 다 포함된 장르물이 되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체력이 남아도는지 (드라마에서) 한 순간도 뛰지못하면 안절부절 못해요. 로맨틱 코미디? 저도 하고 싶죠. 최근에 방영한 것 중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가 욕심 나요.” 그러면서도 “(남자 주인공이) 사랑만 하는 게 아니라 (초)능력도 갖고 있지 않느냐”며 새로운 것에 끌리는 본능을 숨기지 못했다. 그래서 역할만 좋다면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단다. “작품에 잘 녹아든다면 작은 역할도 상관없어요. 제안 좀 해주세요!”

이준기는 주연의 몫을 제대로 하는 몇 안 되는 배우다.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는 술잔을 들어올리는 팔의 각도까지 신경쓰더니, <조선총잡이>에서도 칼과 총의 방향, 시선의 높낮이까지 계산하며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배우로서 현장에 충실했고 100%를 끄집어냈습니다.” 생방송처럼 흘러가는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장르 드라마 출연진의 고생은 불 보듯 뻔한 일인데, 그는 “오히려 미친 듯이 일하는 드라마가 너무 좋다”고 한다. “24시간 쉴 새 없이 연기할 수 있잖아요. 시간이 없어 퀄리티(작품 완성도)가 아쉬운 건 있지만, 다같이 빠른 시간에 머리를 맞대고 으샤으샤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쾌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래서일까. 영화는 2007년 <첫눈>이 마지막이다.

스타의 ‘허울’을 벗어던진 이준기의 진심은 중국 시장에 대한 고민에서 드러난다. <왕의 남자>와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서 한류붐을 일으켰지만 인기를 위해 중국 시장을 활용하는 듯한 모양새는 없었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서 싫어할 만한 작품에 출연하지 않는 여느 배우들과도 다르다. “중국 시장이 커지니까 그런 고민은 생겨요. 시장성을 생각한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걸 그대로 해야 하는지.”

작품도 인생도 쉽게 쉽게 결정하는 게 안 된다는 ‘33살 남자’ 이준기의 고민은 “연애”다. “주변에 좋은 사람 없어요? 소개 좀 시켜주세요. 저 정말 연애하고 싶어요.” 진지한 얘기는 여기까지만. 이후 이준기와의 술자리 연애방담은 계속 이어졌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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