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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흐리으리” 호통…직렬 5기통 춤…예능 뺨치는 ‘웨더쇼’

등록 2014-08-25 20:20수정 2014-08-25 20:46

뉴스정보프로그램 <모닝와이드>(에스비에스)가 유명인들이 기상캐스터로 등장하는 ‘웨더쇼’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탤런트 김보성 씨가 기상캐스터로 등장하였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화면 갈무리.
뉴스정보프로그램 <모닝와이드>(에스비에스)가 유명인들이 기상캐스터로 등장하는 ‘웨더쇼’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탤런트 김보성 씨가 기상캐스터로 등장하였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화면 갈무리.
SBS 모닝와이드 ‘일일 기상캐스터’
김보성·크레용팝·박규리 등 등장
순간시청률 껑충…“재밌다” 호평
PD “정형화된 날씨소개 깨려 시도”
“김보성이 전하는 의리 날씨!”

직장인 전우석(41)씨는 20일 오전 집에서 출근 준비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뉴스정보프로그램 <모닝와이드>(에스비에스)의 날씨 꼭지에 기상캐스터가 아니라 탤런트 김보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 정장을 입은 김보성은 특유의 손동작과 함께 유행어인 “으리”를 외치며 오늘의 날씨를 전했다. 습관처럼 틀어놓고 흘러들었던 날씨 뉴스를 모처럼 집중해서 봤다고 한다.

유명인들이 깜짝 기상캐스터로 등장해 날씨를 전하는 <모닝와이드>의 ‘웨더쇼’가 화제다. 지난달 21일 걸그룹 카라의 박규리를 시작으로, 걸그룹 크레용팝, 운동선수 출신의 양준혁과 김동성, 탤런트 김보성이 차례로 출연했다. 예능프로그램도 아니고, 뉴스정보프로그램의 시도라 더욱 이채롭다. 유영석 피디는 2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늘 챙겨봤던 일기예보가 언제부턴가 시청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시청자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고 한다. 스케줄 문제로 날짜는 다르지만, 유명인을 1주일에 하루는 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김보성이 출연한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방송 4일 만에 11만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날씨 뉴스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하루종일 생각났다” 등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유영석 피디는 “순간 시청률이 평소보다 갑절 이상 높게 나온다”고 했다. 분량은 짧지만 오전 7시50분 생방송이라 6시 전에 나와 리허설을 하는 등 신경을 바짝 쓴다고 한다. 섭외를 받고 처음엔 갸웃하던 이들도 방송이 끝난 뒤에는 만족하며 돌아갔다. 유영석 피디는 “박규리는 전날에도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가수 크레용팝이 기상캐스터로 등장하였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화면 갈무리.
가수 크레용팝이 기상캐스터로 등장하였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화면 갈무리.

출연자의 개성에 맞춘 재미있는 설정이 날씨 뉴스를 웃으며 보게 한다. 김보성은 ‘으리 날씨’를 내세워 “전국에 구름이 잔뜩 꼈습니다. 하루종일 흐리으리~”라고 유행어를 인용하거나 전국의 예상강수량을 전하며 “더 이상 폭우피해가 없도록 모두 으리로 뭉쳐야 할텐데요”라며 웃음을 줬다. 박규리가 전국의 폭염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무더운 날이면 전 둥글레차로 수분을 보충한다”고 하는 등 소소한 생활 속 정보도 덧붙인다. 크레용팝은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요일별 최고 낮기온을 말하며 화제의 ‘직렬 5기통’ 춤을 췄다. 유영석 피디는 “연예인을 넘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화제의 인물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2인조 그룹 옴므와 주현미가 다음주와 다다음주 나온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각 종목별 에스비에스 해설위원들이 등장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가수 박규리 씨가 기상캐스터로 등장하였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화면 갈무리.
가수 박규리 씨가 기상캐스터로 등장하였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화면 갈무리.

날씨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웨더쇼’는 우리나라에서는 첫 시도이지만,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폭스 티브이(Fox TV) 계열사인 필라델피아 방송사의 아침 프로그램 <굿 데이 필라델피아>에는 할리우드 배우 마크 월버그와 스칼렛 요한슨이 기상캐스터로 등장했다. 일본에선 하루짱이라는 만화캐릭터가 기상캐스터와 함께 날씨를 전한다. 미국 오리건주의 한 방송사에서는 근육질의 이탈리아 유명 모델 파비오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기상캐스터로 변신해 관심을 끌었다. 미국 <폭스 채널4>의 아침 뉴스프로그램에서는 전문 기상캐스터인 닉 코서가 랩으로 날씨를 전해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다. 유영석 피디는 “날씨 뉴스가 다양한 형식 변화로 하나의 ‘쇼’가 된 지 오래”라고 했다.

사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텔레비전 날씨 뉴스의 수요는 크게 줄었다. 스마트폰 터치 한 번에 동네 날씨 정보가 바로 뜬다. 방송가에선 오전 날씨 뉴스의 존폐 여부까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대 변화에 ‘웨더쇼’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유영석 피디는 “정보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특정 내용을 보다 자세히 전하는 식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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