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케이(K) 올스타 콘서트’
오디션 열풍 몰고와 케이블에 날개
허각·울랄라세션 등 배출 뒤 쇠락
“감성팔이 대신 노래에 집중” 지적
‘시즌 6’ 옛 영광 그리며 22일 출격
허각·울랄라세션 등 배출 뒤 쇠락
“감성팔이 대신 노래에 집중” 지적
‘시즌 6’ 옛 영광 그리며 22일 출격
‘배출한 가수가 이렇게 많았나.’
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케이(K) 올스타 콘서트’는 <슈퍼스타케이>의 성과를 되새김질한 무대였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서인국에 로이 킴, 허각, 울랄라세션, 김예림 등 <슈퍼스타케이>로 꿈을 이룬 가수들이 관객 7000여명 앞에서 무대를 달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굴한 가수들만으로 2시간의 콘서트를 열 수 있다니. <슈퍼스타케이>의 지난 5년이 그날 그곳에서 집대성됐다.
<슈퍼스타케이>는 오디션 열풍을 몰고 왔다. 2009년 시즌1의 마지막회 시청률이 8.4%(닐슨코리아 집계)로 당시 1%만 넘어도 대단하다고 평가받던 케이블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010년 시즌2의 마지막회는 무려 18.1%였다. 케이블프로그램을 지상파가 따라 하게 만든 첫 주자이기도 하다. 이후 <위대한 탄생>(문화방송) <케이팝스타>(에스비에스) 등 노래뿐 아니라, 배우 선발 등 갖가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감기처럼 유행했다. 허각과 존박이 우승을 놓고 다투던 시즌2는 사회현상으로까지 분석되며 곳곳에서 ‘허각 신드롬’을 파헤쳤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5의 마지막회 시청률이 1.7%에 그치면서 <슈퍼스타케이>는 존재 자체가 흔들렸다. ‘기적을 노래하라’는 주제는 시즌6을 내놓는 제작진의 숙제이기도 하다. 김무현 피디는 18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했다. 점차 성장해가는 도전자의 모습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피디의 말처럼 <슈퍼스타케이>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감성팔이’를 버리고 노래의 울림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슈퍼스타케이>는 그간 노래보다는 사연을 부각시켰다. 감동 한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편집 조작 논란까지 있었다. <케이팝스타>가 노래를 못한 참가자들은 대부분 편집하고, 잘한 참가자들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주며 노래 자체로 심금을 울리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었다. 제작진도 지난 5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청자들이 더는 ‘악마의 편집’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변화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시즌1부터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윤종신은 “올해는 지원자들 실력이 향상됐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많다”고 했다. 시즌5의 실패는 입이 벌어질 만한 지원자의 부재도 컸다. 시즌2의 장재인, 김지수, 시즌3의 김예림 등 색깔 있는 목소리에 응원층도 뚜렷하게 갈렸고, 합동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일반 기획사의 대중지향적인 음악에 지친 시청자들은 <슈퍼스타케이>의 조금은 촌스럽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방향성을 갖고 음악을 하는 지원자들을 더 응원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그런 장점이 사라져간 게 사실이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국내외 총 23곳으로 오디션 예선 지역 자체를 늘리는 등 새로운 인재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백지영은 “특히 가능성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스타 콘서트’에 출연한 시즌4의 우승자 로이 킴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게 꿈만 같다”고 한다. 시즌1 우승자 서인국도 “<슈퍼스타케이>가 나를 가수로 만들었다”며 누군가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슈퍼스타케이>는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어낼까? 시즌6는 22일 밤 11시 <엠넷>에서 첫방송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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