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 새드라마 ‘조선 총잡이’
양반에 도전하는 무사 역할
무술훈련·대본연구 열의 보여
여주인공 남상미와 재회 ‘눈길’
“인물 내적갈등 매력 느껴 선택”
양반에 도전하는 무사 역할
무술훈련·대본연구 열의 보여
여주인공 남상미와 재회 ‘눈길’
“인물 내적갈등 매력 느껴 선택”
현대의 소시민이 정의를 부르짖던 자리에 민초의 영웅이 찾아온다. <한국방송2>가 <골든크로스> 후속으로 <조선 총잡이>(밤 10시·사진)의 첫방송을 25일 내보낸다.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기득권 세력에 맞서는 민초의 영웅을 그린 감성 사극이다.
‘조선 제일 검’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던 청년 무사 박윤강(이준기)은 신식총의 위력 앞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허망하게 죽자 복수를 위해 칼을 버리고 총을 잡는다. 개화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양반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 음모를 꾸미고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암살한다. 검객에서 총잡이로 변신한 박윤강은 그들에게 복수하며 민초의 영웅으로서 정의를 실현한다. 배경만 과거일 뿐 <골든크로스>와 <빅맨>(한국방송2) 등 최근 드라마들이 추구했던 ‘사회 정의 실현’의 메시지를 그대로 옮겨왔다. 제작진은 “격랑의 개화기 시대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희망도 함께 담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 총잡이>는 이준기가 어떻게 박윤강이라는 인물을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투윅스>(문화방송·2013년) 이후 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준기는 <일지매>(에스비에스·2008년) <아랑사또전>(문화방송·2012년) 등 유독 사극에 많이 출연해왔다. 촬영이 힘들고 연기가 어려워 젊은 배우들이 꺼리는 것과 다른 선택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문화방송·2007년) 등 힘든 장르물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그도 <개와 늑대의 시간> 당시 <한겨레> 인터뷰에서 “작품마다 끊임없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도전을 즐긴다”고 했다.
그러나 박윤강이란 인물은 녹록치 않다. 사극에 감성·액션 느와르가 접목된 만큼 연기가 쉽지 않다. 칼과 총을 다루는 것은 기본이고, 개화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심리적 혼란도 표현해야 한다. 단순한 복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혼돈까지 담아내야 하는 복합적 캐릭터다. 이준기는 “지금껏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총잡이’라는 부분과 박윤강이 총을 잡을 수밖에 없던 내적 갈등 등이 오히려 매력적이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드라마 홍보팀을 통해 밝혔다. 이준기는 무술 훈련은 물론이고 대본이 너덜해질 때까지 보고 또 보는 등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쌍꺼풀 없는 눈매 자체가 강렬함과 아련함을 담고 있고, 촬영할 때 팔의 각도까지 신경쓰는 꼼꼼함은 이준기의 강점이다. 그는 홍보팀을 통해 “가장 열심히 하는 배우로 소문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선 총잡이>에서 개화기시대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도 관심을 끈다. 특히 남상미가 연기하는 정수인과 박윤강이 함께 개화기 격랑의 시대를 겪어나가며 사랑하고 아파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역사의 소용돌이를 표현한다. 남상미는 “특히 정수인의 ‘성장’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홍보팀을 통해 밝혔다. 이준기도 “개화기는 그야말로 혼란의 시기였다. 이를 배경으로 젊은 남녀의 행복과 아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박윤강, 정수인을 통해 그리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7년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춘다. 최재성, 유오성 등이 함께 출연하고, ‘공남 폐인’을 양산하는 등 화제를 모았던 2011년 <공주의 남자>(한국방송2) 김정민 피디가 연출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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