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오른쪽)가 <고교처세왕>(티브이엔)으로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4차원’ 계약직 사원으로 그의 코미디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왼쪽은 함께 출연하는 서인국. 티브이엔 제공
“어른과 학생 세대 잇는 드라마…우울할 때 보면 유쾌 상쾌”
7년 만의 로맨틱 코미디물 복귀…연기 공백기엔 “음악 활동”
7년 만의 로맨틱 코미디물 복귀…연기 공백기엔 “음악 활동”
‘로코퀸’(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이하나(32)가 돌아온다. 16일 시작하는 <티브이엔>의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밤 11시)에서 극중 배경인 대기업 ‘컴포 아이엔씨’의 계약직 사원 정수영으로 출연한다. <고교처세왕>은 18살에 대기업 본부장으로 위장 입사하게 되는 철없는 고등학생 이민석(서인국)의 이중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 이민석은 본부장으로 스카우트 된 친형이 출근 당일 잠적하면서 형 행세를 한다. 이하나는 허당기 넘치는 ‘4차원’으로, 잘생기고 돈 많은 이민석과 끊임없이 부딪힌다.
이하나가 드라마에 나오는 것은 2009년 <트리플>(문화방송) 이후 5년 만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2007년 <메리대구 공방전>(문화방송) 이후 7년 만에 도전한다. <고교처세왕>은 여름철에 특히 성공한다는 코미디물에, 기본 이상은 가는 학원물이 결합되어 관심을 끌지만, 초점은 단연 이하나의 활약이다. 이하나는 2006년 <연애시대>로 데뷔해 <메리대구 공방전>까지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표정과 능청스런 연기로 ‘로코퀸’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여자 연예인들이 예쁜 역할만 도맡으려 하던 시절에도 그는 아랑곳 않고 작품을 위해 망가졌다. ‘척~’하지 않는 모습에 안티 없는 몇 안 되는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코믹한 이미지가 반대로 배우한테 갈증을 느끼게 했나 보다. <메리대구 공방전> 이후 <태양의 여자>(한국방송2·2008년)에서는 복수의 화신으로, <트리플>에서는 모든 남자의 사랑을 받는 멜로 여주인공을 선택했다. ‘이하나의 변신’이라고 관심은 끌었지만 코믹한 연기만큼 사랑받지는 못했다. 역시 ‘로코퀸’의 디엔에이(DNA)가 있는 걸까. 이하나는 11일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쉬는 동안 다른 대본도 받았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다. 그러다 <고교처세왕>의 대본을 읽고 난 뒤 ‘이 캐릭터를 놓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돌아온 ‘로코퀸’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짧게 소개된 예고 영상 등에서 그는 머리에 파마롤을 말고 큰 뿔테안경을 쓰는 등 코믹한 모습을 연출했다. 복고풍 의상에 선글라스를 쓰고 무아지경의 무표정 댄스를 선보이며 4차원의 정신세계를 드러냈다. “우울한 일 많은 요즘에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유쾌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양희승 작가의 말은 이하나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반은 성공한 듯 보인다. 유제원 피디는 “이하나는 정수영이라는 캐릭터에 가장 잘 녹아들 수 있는 배우”라고 했다.
이하나는 “연기 공백기 동안 음악을 열심히 만들었다”고 했다. 고 김광석의 대표곡인 ‘먼지가 되어’를 작곡한 이대헌의 딸이기도 한 그는, 2010년 포크 음반을 내는 등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다. 2008년에는 음악프로그램 <이하나의 페퍼민트>(한국방송2)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는 실제 성격도 잔잔한 음악같다. 조곤조곤한 말투와 갈색 눈동자도 그런 이미지에 기여한다.
드라마에서 민석이 학교와 회사를 넘나드는 생활에 대해 대부분 어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까 기대하는 데 그의 답은 이렇다. “어른들은 지혜롭지만 계산적이잖아요. 그래서 의심하게 되고 실수하게 되죠. 반면 학생들은 순수하고 계산적이지 않지만, 분별력이 떨어져 실수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고교처세왕>이 그 두 세대가 서로에게 배울 점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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