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가요사 방자전>(티브이엔 목 밤 9시40분)
방송가 ‘노스탤지어’ 열풍
주 시청자층 40·50대 겨냥해
80·90년대 연예계 추억하고
문화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화
성형전 얼굴 돌아가는 방송도
주 시청자층 40·50대 겨냥해
80·90년대 연예계 추억하고
문화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화
성형전 얼굴 돌아가는 방송도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과거를 추억하고 그리는 ‘노스탤지어’ 바람이 한창이다. ‘옛날’ 연예계와 당시 문화를 되돌아보는 데서 나아가, 단발성이지만 성형 전 얼굴로 돌아가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주병진, 변진섭 등 진행자로 나오는 연예인들도 오래간만이라 반갑다. “나, 돌아갈래!”라고 외치는 듯하다.
<근대가요사 방자전>(사진)(티브이엔 목 밤 9시40분)은 1985~1991년 연예계를 추억한다. 당시 인기 연예인과 사랑받은 노래 등을 곱씹으며 1980~90년대 문화를 곁들인다. 변진섭의 ‘희망사항’ 열풍, 주윤발 등 홍콩 배우의 인기 이야기는 맞장구를 치게 한다. 가수들이 염색도 못하고 반바지를 입고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연예계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처럼 낯설고도 재미있다. <그 시절 톱10>(티브이엔 수 오후 7시50분)도 추억의 연예계를 순위로 들춘다. 14일 방송에서는 1999년 이동통신사 광고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임은경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연예인 6명이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백 투 더 스쿨>(문화방송)이 10일 방영됐고, 성형 전 얼굴로 돌아가는 <백 투 마이 페이스>(에스비에스)도 11일 전파를 탔다. 둘 다 한번 내보내고 반응이 좋으면 정규편성하는 ‘맛보기’(파일럿)였지만 신선했다. 우리 음악인 트로트도 울려 퍼진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트로트엑스>(엠넷 금 밤 11시)가 방영 중이고, 다음달에는 여주인공이 트로트 가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미니시리즈 <트로트의 연인>(한국방송2)도 시작한다. <응답하라 1997> 등 향수를 자극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예능프로그램으로 번진 셈이다.
이런 노스탤지어 바람은 주요 시청층인 40~50대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백 투 더 스쿨>은 40대 여성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고, 30대와 50대 여성이 뒤를 이었다. 추억을 곱씹는 데만 그치지 않고, 당시의 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한발 더 나아간 콘텐츠의 발전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예전의 록 문화를 얘기하며 당시 장발금지령 이야기 따위를 버무리는 식이다(<근대가요사 방자전>). 방송 연습에 늦으면 피디에게 혼이 났다는 일화, 당시 ‘저렴’한’ 출연료 등은 요즘에 견줘 달라진 연예인의 위상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김도형 <근대가요사 방자전> 피디는 “주병진, 변진섭 등 진행자들이 그 시절을 가장 잘 알고 있어, 당시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맞아. 그때, 그랬어”라고 무릎을 치며 추억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그때 얘기를 들으면서 내 추억의 페이지를 들췄다” “당시의 꿈 많고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오늘의 나를 돌아봤다”는 반응이 많다. 주병진은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서 한 시간만이라도 좋으니 나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했단다. 김도형 피디는 “살기 바쁘니까 티브이를 보는 동안만이라고 추억에 젖어 한 박자 쉬어가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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