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체험 땀-인생 최고의 스승을 만나다>(교육방송 15일 오후 7시). 사진 한국방송 제공
교사존경도 최하위 나라 ‘한국’
방송사들, ‘스승의 날 특집’ 교권하락 진단 다큐
소통 노력한 사례 통해 변화된 전후 모습 보여줘
방송사들, ‘스승의 날 특집’ 교권하락 진단 다큐
소통 노력한 사례 통해 변화된 전후 모습 보여줘
군사부일체. 임금과 스승, 아버지는 하나라는 유교적 가르침이다. 21세기 한국에서 스승의 지위는 어느 정도일까. 14일, 2013년 국제연구기관의 나라별 ‘교사 존경도’ 조사 결과를 찾아보면, 한국은 최하위인 21위에 불과하다. 존경한다는 응답자가 11%다. 존경을 받지 못하는 교사들의 직업적 만족도가 높을 리 없다. 2012년 5월 교원단체연합회가 물었더니 교사 3000명 가운데 80%(2400명)가 “최근 1~2년 사이 만족도가 하락했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스승과 제자는, 학교는 왜 이렇게 됐을까.
방송사들은 교권 하락의 원인을 소통의 부재에서 찾은 듯하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편성한 특별 다큐멘터리 세 편이 모두 ‘교사의 변화’를 강조하는 내용이다. 점수를 위한 지식을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인성, 삶까지 고려한 ‘함께하는 교육’이 사제지간 나아가 학교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15·16일 방송되는 2부작 <나는 선생님입니다>(사진)(한국방송1 밤 10시)는 수업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킨 교사들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서울 구현고 오영실 선생의 수학시간은 조별 협동학습으로 이뤄진다. 혼자 고개 숙여 풀던 수학 문제를 아이들은 조별로 함께 고민하며 푼다. 내가 모르는 문제를 다른 아이가 가르쳐주고, 또다른 아이가 다른 풀이법을 얘기한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지식과 협동을 함께 배운다. 프로그램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법을 끊임없이 연구하라고 말한다. 교직 경력 17년 차인 대전 탄방중 김정석 교사는 아이들과 가까워질 방법을 고민하다가 한 달에 두 번 ‘공감 교실’에 참여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과 의견을 나누고, 교사가 또 다른 교사한테 배우는 자리다. 이곳에서 배운대로 그는 학생들에게 ‘친구가 한 말 요약하기’와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성남 보평 초등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경어를 사용하고 학생들끼리도 경어를 쓰는 ‘존중 문화’를 강조한다.
실제로 교사들이 먼저 변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더니 학생들이 달라졌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2년 전만 해도 지각생이 150여명에 장기 무단결석생도 많았던 중랑구 중화고가 지금은 즐거운 학교가 됐다”고 소개한다. “방승호 교장이 동물 탈을 쓰고 아이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모험상담’이란 특별한 소통방식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5일 방송되는 <선생님의 아이들, 아이들의 선생님>(교육방송 오후 12시10분)은 학교의 변화 전후를 보여주며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2012년 방영했던 다큐멘터리 <학교란 무엇인가> 속 흥덕고 학생들은 휴대폰만 들고 등교하거나 수업종이 울려도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치는 등 남다른 모습이었다. 그런 학교가 2년이 지난 지금 주목받는 명문고로 변했다. 학생들의 인격과 정신적인 성장이 동반됐다는데, 제작진이 들여다봤더니 시작은 역시 아이들과 소통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이었다. 프로그램은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흥덕고는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더 좋은 학교, 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리얼체험 땀-인생 최고의 스승을 만나다>(교육방송 15일 오후 7시)는 방황하는 고교생과 그를 잡아주려는 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선생님’이란 존재가 청소년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짚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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