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안녕하세요’ 덕분에 제 삶도 안녕해졌죠

등록 2014-03-24 20:07

방송인 신동엽(43). 사진 한국방송 제공
방송인 신동엽(43). 사진 한국방송 제공
제2의 전성기 신동엽

사업 실패·방송활동 부진 겹쳤을 때
토크쇼 ‘안녕하세요’ 진행 맡고 부활
“시청자 고민 들으며 내 고민도 해결”
사연 하나. “생계는 책임지지 않고 14년째 방 안에서 특허품 연구에만 몰두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입니다.”(2012년 10월) 지금은? “현재 아버지는 매연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제품 연구에 성공하셔서 중국에서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십니다.”

사연 둘. “5년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가 마른 몸 콤플렉스 때문에 사람 많은 데서 팔짱도 못 끼게 하고 결혼까지 거부합니다.”(2013년 7월) 지금은? “마른 몸을 감추기 위해 늘 긴팔을 입고 다녔는데 지금은 반팔도 입고 결혼도 해서 아이까지 생겼습니다.”

‘대국민 토크쇼’라는 간판을 내건 속풀이 쇼 <안녕하세요>(한국방송2) 출연 전후로 삶의 변화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여기 또 하나의 고민 해결 사연이 있다. 시간적으로 ‘있었다’는 과거형이 적합할 듯하다.

“7년 동안 송사에 휘말리면서 방송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사가 마무리되고 있기는 하지만 맡은 프로그램 시청률이 저조해서 제가 잘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3년여 전, 진행자 신동엽(43·사진)이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냈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당시 신동엽은 연예 기획사 경영권 분쟁과 사업 실패, 그리고 <샴페인>(한국방송2), <일밤-오빠 밴드>(문화방송), <야행성>(한국방송2) 등 출연 예능 프로그램의 잇따른 부진으로 의기소침해 있었다. 하지만 2010년 11월, <안녕하세요>와 인연을 맺으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신장개업>, <러브하우스>, <기분 좋은 밤> 등 대중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그의 장기인 솔직하고 담백한 입담은 <안녕하세요>에서도 제대로 통했다.

신동엽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녕하세요> 진행을 맡으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시청자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이지만, 내 고민 또한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안녕하세요> 외에 <불후의 명곡>(한국방송2), <에스엔엘코리아>(티브이엔), <비틀즈코드>(엠넷), <용감한 기자들>(이채널), <마녀사냥>(제이티비시) 등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오가며 8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여기에 <밥상의 신>에도 4월부터 출연하고, 파일럿 예능 <미스터 피터팬>(이상 한국방송)도 대기 중이다. <안녕하세요>를 통해 회복된 자신감이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안녕하세요>는 고민의 경중을 떠나 사연을 재밌게, 즐겁게 풀어나간다. 신동엽을 비롯해 컬투, 이영자 등 진행자들이 고민 상담사로 변모해,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출연자들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신동엽은 “<안녕하세요>는 진행자들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다만 진행을 해보니까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진지하게 고민을 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구나 싶다. <안녕하세요>를 하면서 나도 많이 얻어가고 조금씩 인간으로서 진화해가는 느낌마저 든다”고 했다.

그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은 “매일 섹스를 원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하는 아내”였다. 신동엽은 “매일 애정 표현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분이 진절머리 나도록 싫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배려와 교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자유자재의 ‘색드립’으로 <안녕하세요>에서 ‘19금’ 사연을 담당하는 그다운 답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