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동엽(43). 사진 한국방송 제공
제2의 전성기 신동엽
사업 실패·방송활동 부진 겹쳤을 때
토크쇼 ‘안녕하세요’ 진행 맡고 부활
“시청자 고민 들으며 내 고민도 해결”
사업 실패·방송활동 부진 겹쳤을 때
토크쇼 ‘안녕하세요’ 진행 맡고 부활
“시청자 고민 들으며 내 고민도 해결”
사연 하나. “생계는 책임지지 않고 14년째 방 안에서 특허품 연구에만 몰두하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입니다.”(2012년 10월) 지금은? “현재 아버지는 매연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제품 연구에 성공하셔서 중국에서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십니다.”
사연 둘. “5년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가 마른 몸 콤플렉스 때문에 사람 많은 데서 팔짱도 못 끼게 하고 결혼까지 거부합니다.”(2013년 7월) 지금은? “마른 몸을 감추기 위해 늘 긴팔을 입고 다녔는데 지금은 반팔도 입고 결혼도 해서 아이까지 생겼습니다.”
‘대국민 토크쇼’라는 간판을 내건 속풀이 쇼 <안녕하세요>(한국방송2) 출연 전후로 삶의 변화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여기 또 하나의 고민 해결 사연이 있다. 시간적으로 ‘있었다’는 과거형이 적합할 듯하다.
“7년 동안 송사에 휘말리면서 방송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사가 마무리되고 있기는 하지만 맡은 프로그램 시청률이 저조해서 제가 잘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3년여 전, 진행자 신동엽(43·사진)이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냈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당시 신동엽은 연예 기획사 경영권 분쟁과 사업 실패, 그리고 <샴페인>(한국방송2), <일밤-오빠 밴드>(문화방송), <야행성>(한국방송2) 등 출연 예능 프로그램의 잇따른 부진으로 의기소침해 있었다. 하지만 2010년 11월, <안녕하세요>와 인연을 맺으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신장개업>, <러브하우스>, <기분 좋은 밤> 등 대중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그의 장기인 솔직하고 담백한 입담은 <안녕하세요>에서도 제대로 통했다.
신동엽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녕하세요> 진행을 맡으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시청자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이지만, 내 고민 또한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안녕하세요> 외에 <불후의 명곡>(한국방송2), <에스엔엘코리아>(티브이엔), <비틀즈코드>(엠넷), <용감한 기자들>(이채널), <마녀사냥>(제이티비시) 등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오가며 8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여기에 <밥상의 신>에도 4월부터 출연하고, 파일럿 예능 <미스터 피터팬>(이상 한국방송)도 대기 중이다. <안녕하세요>를 통해 회복된 자신감이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안녕하세요>는 고민의 경중을 떠나 사연을 재밌게, 즐겁게 풀어나간다. 신동엽을 비롯해 컬투, 이영자 등 진행자들이 고민 상담사로 변모해,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출연자들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신동엽은 “<안녕하세요>는 진행자들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다만 진행을 해보니까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진지하게 고민을 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구나 싶다. <안녕하세요>를 하면서 나도 많이 얻어가고 조금씩 인간으로서 진화해가는 느낌마저 든다”고 했다.
그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은 “매일 섹스를 원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하는 아내”였다. 신동엽은 “매일 애정 표현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분이 진절머리 나도록 싫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배려와 교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자유자재의 ‘색드립’으로 <안녕하세요>에서 ‘19금’ 사연을 담당하는 그다운 답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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