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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연기하는 아이돌’ 전성시대 이유있다

등록 2014-03-18 19:49수정 2014-03-18 21:20

<쓰리데이즈>(에스비에스)의 박유천
<쓰리데이즈>(에스비에스)의 박유천
인기만 믿다가 실패 ‘학습효과’
연기수업 통해 표현력 키워
20대 배우 부족한 자리 메우고
드라마 수출단가도 높아 매력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50명씩 배우 오디션을 봤는데, 크리스탈·강민혁·박형식은 아이돌이라 눈에 띈 게 아니라 그들 중에서 캐릭터를 가장 잘 소화했다. 주위에서 ‘왜 아이돌이냐’고 물었지만 ‘왜 아이돌이면 안 되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상속자들> 김은숙 작가)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편견이 확 깨졌다. 현장에서는 그저 좋은 동료였다. 바로(비원에이포)하고는 낮술도 먹고 그랬다. 참 겸손했고,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 멋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응답하라 1994> 연기자 김성균)

<신의 선물, 14일>(에스비에스)의 바로·한선화(오른쪽 사진·시크릿), <쓰리데이즈>(에스비에스)의 박유천(가운데·제이와이제이), <감격시대>(한국방송2)의 김현중(왼쪽), <황금무지개>(문화방송)의 유이(애프터스쿨), <사랑은 노래를 타고>(한국방송1)의 다솜(씨스타). 일주일 내내 지상파 3사 드라마에는 ‘연기돌’(아이돌 연기자)이 등장한다. 아이돌이 주·조연급으로 출연하지 않는 드라마를 꼽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연기돌’의 안방 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 ‘연기돌’에 대한 시선도 점차 바뀌고 있다.

<감격시대>(한국방송2)의 김현중
<감격시대>(한국방송2)의 김현중

한류가 한풀 꺾였으나 여전히 일부 아이돌들은 매력적인 ‘수출 상품’이다. 아이돌 출연만으로 드라마 수출 단가가 3~4배 뛰기 때문이다. <한국방송>의 한 피디는 “일본 수출 단가는 평균적으로 회당 3만~5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제이와이제이(JYJ)나 동방신기 등 일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이 출연하면 15만~20만달러까지 올라간다. 일본 수출을 염두에 둔 한 드라마는 주연 아이돌이 회당 1억5000만원을 받는다는 설까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을 위한 ‘담보물’ 가치만 보고 아이돌을 캐스팅하는 것은 옛말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신인 연기자와 똑같이 오디션해서 뽑았다. 찍다 보니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신의 선물, 14일> 이동훈 피디)거나 “한승연(카라)은 감수성이 뛰어나고 워낙 표현력이 좋아서 캐스팅했다”(<여자만화 구두> 안길호 피디)고 말한다. 인지도와 함께 연기력까지 갖췄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예전 같으면 연기자로 데뷔했을 연예인 지망생들이 대부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면서 ‘순수 연기자’가 줄어든 것도 ‘연기돌’ 수요를 늘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의 선물, 14일>(에스비에스)의 씨크릿 한선화
<신의 선물, 14일>(에스비에스)의 씨크릿 한선화

무턱대고 연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선배들한테 배운 학습효과 때문인지 요즘 아이돌들은 계획적으로 차근차근 연기를 준비한다. 아이돌 그룹 틴탑과 백퍼센트가 속한 티오피미디어의 조아라 홍보팀장은 “아이돌들은 무대 표현력을 위해 연기 수업도 병행한다. 연기자로 데뷔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으나 자칫 서두르면 마이너스 효과가 날 수도 있어 적절한 시기를 고민한다”고 했다. 한 연기학원 원장은 “예전에는 외모만 되면 연기자로 데뷔해 촬영장에서 연기를 배우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촬영장은 거의 생방송에 가까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돌들은 대본이 나오면 여러 차례 연기 수업을 받고 현장에 나간다”고 귀띔했다.

가수와 연기 겸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일부 남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연기돌’은 한류에 편승한 일시적 바람이 아니라 이제 완전히 ‘현상’으로 굳어졌다. 20대 연기자 기근 현상까지 겹쳐 더욱 그렇다. <응답하라 1994>의 연기자 정우는 “일반 연기자든 아이돌이든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연기에 쉽게 접근하지 않고 진정성만 갖춘다면 아이돌 연기도 이상하게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각 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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