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기황후’
월화극 ‘기황후’ 시청률도 퀸
수목은 ‘감격시대’가 접수
주말, 방송3사 1~2%p차 경쟁
수목은 ‘감격시대’가 접수
주말, 방송3사 1~2%p차 경쟁
‘왕가네’(<왕가네 식구들>)도 없고 ‘천송이’(<별에서 온 그대>)도 없다. 강자들이 사라진 드라마판에서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월화극-‘기황후’ 독주에 ‘신의 선물’ 도전장 <기황후>(사진 왼쪽·문화방송)의 기세가 강하다. 승냥(하지원)이 고려왕(주진모)의 아이를 임신한 때(22회)를 전후해 안정적으로 20%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을 확보하더니 11일(37회) 자체 최고 시청률(29.2%)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32.4%. 실존 인물인 기황후가 고려왕 아이까지 몰래 낳은 상태로 원나라 황제의 후궁이 됐다는 ‘막장 요소’가 덧대지면서 ‘역사 왜곡’은 심해졌으나 시청자들 반응은 커지고 있다. 지난주 평균 시청률(27.3%)은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27.8%·한국방송1)에 이어 전체 프로그램 중 2위다.
이보영과 조승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신의 선물, 14일>(에스비에스)이 추격에 나섰으나 아직은 멀어 보인다. 그나마 6.9%(1부)→7.7%(2부)→8.9%(3부)→9.1%(4부)로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윤계상과 한지혜가 나선 <태양은 가득히>(한국방송2)는 10일 시청률이 2.6%에 머무는 참담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 수목극-‘넘버2’의 반격 에스비에스의 ‘수목극 천하’가 무너졌다. 지난해 말 복병 <비밀>(한국방송2)에 잠깐 일격을 당한 것 외에는 지난해 6월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부터 <주군의 태양>·<상속자들>·<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까지 이어진 흥행 신화가 <쓰리데이즈>에서 한풀 꺾였다. <쓰리데이즈>는 첫 회(5일) 시청률이 11.9%, 2회는 11.1%에 머물렀다. 평균 시청률 24%를 기록한 <별그대>에 한참 떨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복잡한 구조에 헷갈려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비에스가 주춤하는 사이 정상을 꿰찬 것은 <감격시대>(오른쪽·한국방송2)다. <별그대>에 눌려 ‘넘버2’에 머물렀던 <감격시대>는 <별그대> 종영 뒤 12.5%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야인시대> 아류작이라는 비난도 듣고 작가가 교체되는 내홍이 있었으나 남성 시청층 공략에 성공하고 있다. 지상파 3사에서 유일한 로맨틱코미디 <앙큼한 돌싱녀>(문화방송)는 제작비 100억원대 이상의 드라마들 틈바구니에서 선전 중이다. 최근 시청률은 8.9%. <별그대>의 부재에 허전해진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 주말극-삼국시대 주말 밤 10시대가 최대 격전지가 됐다. 타깃 시청층이 분산되면서 삼국지를 방불케 한다. 9일 시청률은 <정도전>(16.5%·한국방송1), <세 번 결혼하는 여자>(16.3%·에스비에스), <황금무지개>(15.3%·문화방송) 순서다. 하지만 전날에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16.7%), <정도전>(15.4%), <황금무지개>(14.8%) 차례였다. 회마다 1~2%포인트 차이의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정도전>은 선 굵은 정치사극에 목말라하던 남성 시청층을 끌어들이고, <세 번 결혼하는 여자>와 <황금 무지개>는 여성 시청층을 양분하는 모양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나 <황금무지개> 모두 종영까지 3주 남았다.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시청률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드라마 감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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