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14일>(3일 첫 방송)
아이를 살리려는 ‘신의 선물 14일’
대통령 찾아 나선 ‘쓰리데이즈’
SBS 스릴러물 안방 동시출격
긴박한 전개·연기파 배우 돋보여
대통령 찾아 나선 ‘쓰리데이즈’
SBS 스릴러물 안방 동시출격
긴박한 전개·연기파 배우 돋보여
# 아홉 살 아이가 납치됐다가 주검으로 돌아왔다. 슬픔을 못 견딘 엄마가 호수에 몸을 던진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갑자기 시간이 14일 전으로 돌아간 것. 14일의 기억을 간직한 엄마는 유괴범을 추론해간다. 14일 뒤 아이는 살아 있을까?
# 3박4일간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간 대통령이 밤낚시 도중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다. 대통령을 찾으려는 경호실, 용의자로 몰린 경호원, 대통령을 시해해야만 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3일 뒤 대통령은 살아 있을까?
<신의 선물, 14일>(3일 첫 방송)의 ‘14일’과 <쓰리데이즈>(5일 첫 방송·이상 에스비에스)의 ‘3일’은 난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아이의 운명을 바꿔야 하고(<신의 선물, 14일>), 대통령을 찾아내야 한다(<쓰리데이즈>). 시간의 유한함과 함께 조여오는 긴장감이 미스터리와 멜로에 녹아들면서 ‘뒤가 궁금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신의 선물, 14일>주인공은 살해될 운명에 처한 아이의 엄마 김수현이다. <내 딸 서영이>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연기력을 입증한 이보영이 연기한다. 지성과 결혼한 뒤 첫 드라마 출연이고 엄마 역은 처음이다. 이보영은 제작발표회에서 “주변에 나 빼고 다 용의선상에 있는데, 나도 홈스처럼 계속 머리를 굴리면서 끊임없이 추리를 한다. 장면 하나하나 가볍게 볼 드라마는 아니라서 중간 유입 시청자가 없을까 걱정은 된다”고 했다. 김수현 주변에는 세 남자가 있다. 형사 출신으로 흥신소를 운영하는 기동찬(조승우), 인권 변호사인 남편 한지훈(김태우), 과거 연인 현우진(정겨운)이다.
<쓰리데이즈>는 한국형 스릴러 장르를 개척한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다. <싸인>과 <유령>에서 보듯 김 작가의 내러티브는 단선형이 아니라 여러 복선이 깔린 복합형이다. ‘쓰리데이즈’의 3일은 과거 어느 시점의 3일일 수도, 현재의 3일일 수도, 혹은 미래의 3일일 수도 있다. 대통령 이동휘 역으로 출연하는 손현주는 “대본 자체가 선이 굵고 굉장히 치밀한데,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서 처음에는 나도 헷갈렸다. 엉킨 실타래 같은데 종국에는 숙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동휘가 유일하게 믿는 경호원 한태경 역의 박유천도 “기존 드라마들의 과거 회상 장면보다 조금 복잡한 부분이 있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는 디테일도 있어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기반으로 하는 장르물은 호불호가 뚜렷이 갈린다. 긴박감과 집중력을 불러일으켜야 재미가 따라오고, 이게 시청률로 연결된다. 막장 가족극과 판타지 로맨틱코미디가 대세로 자리잡은 안방극장에서 과연 스릴러 장르물은 시청자들과 통할 수 있을까? “‘쌈빡’하고 신선한 실험적 장르물에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는 호응해줬으면 좋겠다”는 이보영의 바람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쓰리데이즈>(5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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