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아 해설위원과 배기완 캐스터.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피겨 관심 없던 시절부터 관심갖고 지켜본 SBS
4년전 밴쿠버 단독 중계 ‘경험’과 ‘연륜’ 결실 맺어
4년전 밴쿠버 단독 중계 ‘경험’과 ‘연륜’ 결실 맺어
지상파 3사 피겨 중계 대전은 경험과 연륜의 승리였다.
2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를 보면, 19일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방송 3사가 생중계한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시청률(전국 기준)에서 <에스비에스>(SBS)가 12.2%로 <문화방송>(MBC·9.6%)과 <한국방송2>(KBS·7.0%)를 눌렀다. 수도권 기준으로도 에스비에스가 14.1%, 문화방송이 10.2%, 한국방송 2텔레비전이 6.7%였다.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에스(TNms) 집계(수도권 기준)에서도 에스비에스가 16.0%으로 문화방송(11.1%)과 한국방송 2텔레비전(6.8%)을 크게 앞질렀다.
방송 3사는 이날 김연아·김해진·박소연이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쇼트 여자 싱글을 동시 생중계했다. 시청률 집계는 기준일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만 이뤄지기 때문에 김연아 출전 때(20일 새벽 2시24분) 시청률은 21일 발표되지만, 밤 늦은 시각에도 박소연(밤 12시12분~12시19분)과 김해진(새벽 1시18분~25분) 경기 시청률이 3사 통합 35%, 27.7%를 기록해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시청률 경쟁에서 에스비에스가 승리한 것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단독 중계한 바 있고, 배기완 캐스터와 방상아 해설위원이 피겨 그랑프리대회 등을 꾸준히 중계해 온 경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에스비에스는 김연아 경기 전 커트 브라우닝(세계선수권 우승자), 카타리나 비트(올림픽 2연패), 조애니 로세트(밴쿠버올림픽 동메달)가 김연아의 연습 장면을 해설한 녹화 영상을 방영하기도 했다. 방상아 해설위원은 “누구도 피겨에 관심을 두지 않던 시절부터 에스비에스는 피겨스케이팅을 알리기 위해 외로운 노력을 계속해 왔고, 김연아 선수로 인해 그 결실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방송에서 김연아 경기를 중계한 김성주는 “한 마리의 노랑나비가 그리움을 안고 춤을 추는 모습 같았다. 우리 선수들이 혹시 점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봤는데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볼 때는 몰입돼서 펜을 놓게 됐다”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오늘(20일) 자정에 시작되며, 김연아는 추첨에서 4조 6번을 뽑아 24명 중 가장 늦은 21일 새벽 3시46분에 생애 마지막 실전 무대에 오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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