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37)
주말극 ‘참 좋은 시절’ 김희선
집에서도 경상도 사투리 쓰며
업계용어 입에 척 붙게 맹연습
“일찍 주무시는 엄마 위해 도전”
집에서도 경상도 사투리 쓰며
업계용어 입에 척 붙게 맹연습
“일찍 주무시는 엄마 위해 도전”
김희선(37·사진)을 보면 두 번 놀란다. 세월이 무색한 외모 때문에, 그리고 화사한 외모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한 털털함 때문에. 최근 <참 좋은 시절>(한국방송2) 제작발표회 때도 그랬다. 꾸미지 않은 밝고 솔직한 미소로 유쾌하고 상쾌한 말들을 쏟아냈다. 함께 연기하는 진경이 “이렇게 성격 좋은 여배우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니 촬영장 분위기도 짐작이 간다.
김희선은 <참 좋은 시절>에서 화끈하고 억척스런 대부업체 직원 차해원을 연기한다. “<토마토>와 <미스터큐(Q)> 등에서는 누가 날 괴롭혀도 참고 또 참는 캔디형 캐릭터였지만, 차해원은 절대 참지 않고 몸싸움도 하는 악바리 같은 캐릭터”란다. 물론 악덕 사채업자는 아니고 돈을 빌린 사람들을 보호해주기도 하는 정감 있는 캐릭터다. 대부업체 직원 연기를 위해 “단박 대출”, “특별 금리 인하”, “여성 우대” 등 실제 대부업 광고에 나오는 용어를 입에 척척 달라붙게 연습했다.
그는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에도 도전한다. 어머니 고향이 대구라 듣는 것은 익숙한데 직접 말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사 중에 ‘은자~인형옷 맹글지 말고’라는 게 있었는데 ‘은자’가 ‘이제’라는 뜻인 줄 모르고 인형 종류인 줄 알았다. 억양은 들어봤는데 그 지방에서만 쓰는 단어는 잘 몰라서 주변에 가끔 물어본다. 급하면 (옥)택연이나 (류)승수 오빠, 마산 출신의 진경 언니에게 물어본다. 두 시간 사투리 연습하는 것보다는 평상시에 쓰는 게 더 나아서 드라마 출연을 확정짓고는 집에서도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다.”
주말극 출연은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18년 만이다. 주말극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어머니 때문. 그는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으니까 엄마가 밤 10시에 시작해서 11시에 끝나는 미니시리즈를 못 기다리신다. <신의>(2012년) 때도 놓치는 장면이 많아 계속 드라마 내용을 다시 묻고는 하셨는데, 엄마가 편하게 끝까지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따뜻한 드라마”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참 좋은 시절>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가도 주말극은 <꼭지> 이후 14년 만이다.
김희선과 호흡을 맞추는 이는 ‘국민 짐꾼’ 이서진이다. <이산>과 <계백> 등 주로 사극에 얼굴을 보인 이서진도 오랜만에 현대극에 출연한다. 그가 맡은 역은 고향 경주를 등지고 떠났다가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까칠한 검사 강동석. 이서진은 “역할보다 대본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대본을 보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강동석의 이란성 쌍둥이 누나인데 불의의 사고로 지능이 7살에서 멈춘 ‘동옥’ 역은 우여곡절 끝에 김지호가 맡았다. 황수정의 출연이 불발된 그 역이다. 류승수와 옥택연이 강동석의 말썽 많은 형제로 등장하고, 김상호와 김광규가 쌍둥이 삼촌으로 분한다. 윤여정은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를 연기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도 연출한 바 있는 김진원 피디는 “<왕가네 식구들>이 기록을 봐야 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었다면, <참 좋은 시절>은 제한된 시간에 소소한 몸짓을 보여주고 작품 점수를 받는 피겨스케이팅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소소한 행복과 따뜻함이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했다. 22일 저녁 7시55분 첫 방송.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