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 장면.
이상화 중계 MBC가 앞섰네요
김성주 입심에 강호동 밀렸죠?
SBS는 중계못해 한숨 쉽니다
열기 더하며 성적보도 넘쳐나죠~
김성주 입심에 강호동 밀렸죠?
SBS는 중계못해 한숨 쉽니다
열기 더하며 성적보도 넘쳐나죠~
2014 소치 겨울올림픽과 함께 지상파 3사의 ‘중계 올림픽’도 한창이다. 가상의 캐스터-해설위원을 내세워 지상파 3사의 올림픽 대전을 지면 중계해본다.
캐스터 소치올림픽 안방 중계 전쟁이 아주 치열하게 전개 중입니다. 경기 못지않게 뜨거운데요. 3사가 공동 중계한 개막식은 <한국방송>(KBS)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죠? 해설위원 네. 8일 새벽 개막식 시청률은 한국방송 1텔레비전이 4.8%(닐슨코리아 집계)로, <에스비에스>(SBS·3.1%)와 <문화방송>(MBC·1.7%)을 따돌렸습니다. 아무래도 한국방송은 고정 시청층이 두터우니까요. 캐스터 개·폐막식과 피겨 김연아 경기 외에는 주요 경기를 두 곳씩만 생중계를 하고 있죠?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방송은 이승훈(8일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문화방송은 모태범(10일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에스비에스는 이상화(11일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출전 경기를 중계하지 못했죠. 이상화가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에스비에스는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캐스터 이승훈 중계는 에스비에스(13.5%, 문화방송은 13.0%), 모태범 중계는 한국방송(15.0%, 에스비에스는 11.1%)이 우세했던 가운데 이상화 경기는 예능 블루칩 김성주(문화방송)와 강호동(한국방송)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결과가 나왔습니까?
해설위원 친정인 문화방송에서 오랜만에 스포츠 캐스터 자리에 앉은 김성주 아나운서의 판정승으로 끝났습니다. 문화방송이 18.6%, 한국방송이 16.1%를 기록했으니까요. 금메달이 확정될 때 순간시청률만 따져도, 밤 12시30분이 넘었는데 21.9%(문화방송), 19.7%(한국방송)의 시청률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1997년부터 스포츠 중계를 맡아온 김 아나운서의 관록을 무시할 수 없겠지요. 강호동도 “고맙습니다” 등의 감동적 멘트를 날리기는 했지만 다소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3명이 중계석에 앉으니 산만했다는 평가도 나오고요.
캐스터 자료를 보면, 1차 시기 때가 순간시청률이 더 높았습니다. 31.6%(문화방송), 24.3%(한국방송)니까 단일 콘텐츠로 묶으면 순간시청률이 55.9%까지 치솟은 거네요. 케이블과 종편의 습격에 지상파 예능과 드라마 시청률이 최근 많이 하락했는데도 스포츠는 그래도 굳건한 듯싶습니다.
해설위원 음…. 예능·드라마의 경우는 다시보기나 다른 채널로 시청 가능하기 때문에 본방사수 시청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스포츠는 아무래도 승부 결과가 궁금하다 보니 생중계를 고수하는 시청층이 많은 것 같습니다. 11일 전체 시청률만 봐도 문화방송은 소치올림픽 중계가 가장 시청률이 높고, 한국방송은 1·2텔레비전을 통틀어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26.0%), <천상여자>(17.2%), <뉴스9>(18.1%)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았습니다. 이상화 경기를 중계하지 못한 에스비에스의 경우 제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아침극 <나만의 당신>(11.8%)입니다. 관심도가 높은 스포츠 콘텐츠의 위력을 잘 드러내는 수치지요.
캐스터 아…. 그렇군요.
해설위원 한 방송사 스포츠국 간부가 그러더군요. “예전에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가 찬밥에 가까웠는데 요즘은 효자 프로그램이 됐다”고요. 축구 국가대표 에이매치 등을 제외하고 주요 드라마나 예능을 결방하고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는 게 극히 드물었는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때도 그랬고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캐스터 그나저나 이승훈이나 모태범의 성적이 기대 이하였을 때 중계나 보도 반응들이 조금 부정적이었죠.
해설위원 메달 색깔이나 성적보다 올림픽 경기 자체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더 클 텐데, 뉴스나 중계 때 “부진했다”, “졌다”, “머물렀다” 등의 표현을 지상파 3사 모두 습관처럼 쓰고 있습니다. 대회 이전에는 “기록했다”, “차지했다” 등의 단어를 대신 쓰겠다고 했는데, 막상 대회가 시작되니 지켜지지가 않네요.
캐스터 앞으로 쇼트트랙과 김연아 경기 등이 남아 있으니 더 지켜봐야겠네요.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3사 중 쇼트트랙과 김연아 경기 중계는 과연 누가 승기를 잡을까요?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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