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어때’ ‘마녀사냥’ 등
성담론에 솔직해진 프로그램 늘어
“지상파에서 머뭇거리던 콘텐츠
케이블서 방송…시청자 공감 끌어”
성담론에 솔직해진 프로그램 늘어
“지상파에서 머뭇거리던 콘텐츠
케이블서 방송…시청자 공감 끌어”
‘오늘 밤 어때?’ 그냥 평범한 말 같지만, 연애와 관련된 말이라면?
케이블 채널 <트렌디>(TrendE)는 16일(밤 11시)부터 ‘19금’ 연애 상담 토크쇼 <오늘 밤 어때?>를 선보인다. 시청자들이 보내온 연애 고민을 주제로, 김종민·박은지 등 남녀 진행자와 패널들이 각각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작진은 “이보다 더 화끈하고 발칙한 연애 토크쇼는 없다”고 자신한다. 한 패널이 “술자리에서 나옴직한 얘기들이라서 나도 어떻게 편집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할 만큼 <마녀사냥>(제이티비시·금요일 밤 11시)처럼 수위는 꽤 높아보인다.
<마녀사냥>과 <오늘 밤 어때?>처럼 텔레비전 속 ‘연애학개론’은 최근 솔직함을 넘어 과감해졌고, 때로는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인기를 모았던 <롤러코스터> 속 ‘남녀탐구생활’ 꼭지가 ‘연애’라는 주제를 만나 더욱 세밀해지고 정교해진 느낌이다.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온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 지음)라고나 할까.
<오늘 밤 어때?>와 <마녀사냥>, 그리고 <김지윤의 달콤한 19>(티브이엔·화요일 밤 11시·사진)가 다루는 소재는, ‘당신이 솔로인 이유’부터 ‘관심 없는데 쫓아다니는 교회 남자 퇴치법’까지 다양하다. 다만 프로그램 특성상 접근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오늘 밤 어때?>와 <마녀사냥>에는 ‘19금’ 성 담론이 등장하지만, <달콤한 19>는 ‘15세 이상 시청가’답게 수위를 조절한 답변이 등장한다. 그러나 시청자 사연은 다만 ‘밑밥’일 뿐이고, 출연진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펼쳐놓는다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한다. <달콤한 19>의 문태주 피디는 “방송에서 ‘연애’라는 소재는 마르지 않는 샘물 같다. 연애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표현 방법만 다를 뿐 남녀 심리는 예전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달콤한 19>에는 19금 성 담론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방송 전체 환경을 보면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19금 코드를 얘기해도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적은 편”이라고 했다.
예능을 넘어 성 담론에 아주 솔직한 드라마도 등장하고 있다. 13일 첫 회가 방송된 <로맨스가 필요해 3>(<로필3>·티브이엔)가 단적인 예다. 농도 짙은 키스신은 기본이고, “우리 집 오지 마. 집에서 남자친구와 밤을 보낼 때가 있는데 내 신음 소리를 듣고 싶니?” 식의 야한 상상력이 동반되는 대사도 가감 없이 등장한다. 30대 능력 있는 직장 여성들의 사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즌 1·2보다 과감해졌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의 느낌마저 풍긴다. <로필> 시즌 1부터 연출을 맡아온 장영우 피디는 “포맷 자체는 <섹스 앤 더 시티>와 비슷하지만 나름대로 <로필>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고 있다. 그래도 진하기는 하지만 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영화와 달리 텔레비전에서는 보편적 접근 가능성 때문에 그동안 19금 콘텐츠나 이에 가까운 콘텐츠가 허용되지 않는 논리가 있었지만, 케이블·종편이 등장하면서 19금 토크나 드라마 같은 선택적 접근이 가능한 성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상파에서는 머뭇거리던 소재들을 다루면서 어른 콘텐츠에 목말랐던 시청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성 담론에 대한 적절한 안전장치는 필요하겠지만, 막으면 표현의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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