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왼쪽), 김수현(오른쪽)
전지현·김수현 주연의 수목극
한류 여신과 외계인 사랑 ‘눈길’
“판타지 섞인 ‘로코’ 결정판 될것”
한류 여신과 외계인 사랑 ‘눈길’
“판타지 섞인 ‘로코’ 결정판 될것”
최고 작가, 최고 피디, 최고 연기자가 한데 뭉쳤다. 결과 또한 최고일까? <에스비에스>(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18일 첫 방송)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제목처럼 쟁쟁한 ‘별들’이 모였다. 일단 <내조의 여왕>(2009)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의 박지은 작가와 <쩐의 전쟁>(2007)과 <뿌리 깊은 나무>(2011)의 장태유 피디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지난해 영화 <도둑들>에서 환상적 호흡을 자랑한 전지현과 김수현이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장 피디가 “캐스팅이 완료됐을 때 꿈만 같았다. 평생 이런 배우들과 언제 함께해볼까 싶다”고 표현할 정도다. 여기에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박해진이 함께한다. 유인나와 신성록도 뒤를 받친다.
<별그대>는 1609년(광해 1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비행물체 출몰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404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제멋대로 굴고 무식하기까지 한 ‘한류 여신’ 천송이(전지현)의 달콤하고 발랄한 사랑을 줄거리로 한다. 전지현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천송이라는 캐릭터가 딱 나와 비슷해서 선택을 안 하면 이상할 것 같았다. 성격이 밝은 것은 비슷한데,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들을 극대화해야 천송이가 나온다”고 했다. 한껏 멋을 내고 모카라테를 마시는 모습을 에스엔에스(SNS)에 올리면서 “모카를 우리나라에 가져온 문익점 선생님께 감사한다”는 글을 남기는 모습에서는 <내조의 여왕>의 천지애(김남주)가 떠오르기도 한다. 전지현은 주사를 부리는 등 심하게 망가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김수현이 연기하는 도민준은 404년 동안의 지식이 축적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같은 대학 강사다. 김수현은 “도민준 역할을 소화하는 데 세월을 표현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도민준의 지식과 세월을 잘 표현해서 나와의 차이점을 최대한 줄여보겠다”고 했다. 도민준은 매의 시력, 늑대의 청력, 예지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김수현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조명팀과 <자이언트> 때의 카메라팀과 함께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청률 가뭄 속에 주말극이 아닌 주중 미니시리즈는 시청률 20%를 넘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올해는 30% 이상 시청률을 찍은 미니시리즈가 없었다. 가장 최근 시청률 30%를 넘긴 미니시리즈는 <문화방송>(MBC) 월화극 <해를 품은 달>(2012)이었다. 김수현이 출연한 <해를 품은 달>은 평균 시청률 32.9%, 최고 시청률 42.2%를 찍었다. 수목극으로는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의 <제빵왕 김탁구>(2010)가 평균 시청률 36.7%를 기록한 바 있다.
과연 <별그대>는 시청자의 눈을 확 사로잡을 수 있을까? 장 피디는 “2013년에는 판타지가 유행했지만, <별그대>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로맨틱코미디의 결정판으로, 로맨틱코미디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다. 현재와 과거, 과거 속의 회상 등 비선형적으로 구성돼 있어 정말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드라마는 극본의 힘이 제일 중요한데, 박지은 작가는 주말극과 미니시리즈 모두 성공한 작가다. 캐스팅도 안정됐고 각본의 힘이 있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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