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좋다-런닝맨> 송지효
‘런닝맨’ ‘정글의 법칙’ ‘심장이 뛴다’
전체출연자 6~7명 중 여자는 단 1명
잘하면 주목 끌어 의외로 경쟁 치열
“남자예능과 차별화” “반전매력 많아”
전체출연자 6~7명 중 여자는 단 1명
잘하면 주목 끌어 의외로 경쟁 치열
“남자예능과 차별화” “반전매력 많아”
6 대 1 또는 5 대 1. 무슨 비율일까?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정글의 법칙 인 사바나>, <심장이 뛴다>(이상 에스비에스)의 남녀 출연자 비율이다. 세 프로그램의 여자 출연자는 각각 송지효, 한은정, 전혜빈(사진 왼쪽부터) 한 명뿐이다. <일밤-아빠! 어디 가?>(문화방송)에서도 여자아이는 송지아가 유일하며, <팔도방랑밴드>(티브이엔)에서도 신봉선이 남자 출연자 6명과 함께한다. ‘홍일점 예능’이라고 하겠다. 폐지된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에스비에스)에서도 여자 출연자는 유이뿐이었다.
‘홍일점 예능’의 본격화를 알린 것은 <런닝맨>이다. 2010년 7월 첫 전파를 탄 <런닝맨>은 초반에 리지(애프터스쿨)가 송지효와 함께했으나 인원을 줄이면서 송지효만 남았다. 멍한 표정을 자주 지어 ‘멍지’라는 별명을 얻은 송지효는 털털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런닝맨>의 조효진 피디는 “몸을 쓰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데 이를 소화할 여자 연예인은 많지 않다. 송지효는 운동을 좋아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딱 맞는다”고 했다. 그는 또 송지효가 “똑같은 게임을 하고 미션을 수행할 때 남자와는 다른 시각이 있다. 육체적으로 뒤지는 것을 세심함과 날카로움으로 극복한다”고 했다.
오지에서 촬영하는 <정글의 법칙>의 사바나 편에서 한은정은 민낯은 물론이고 코골이, 방귀, 노상 방뇨 상황까지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의 변진선 피디는 “기본적인 생존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여자 출연자를 섭외하고 있다. 여자 출연자는 사냥 같은 것은 잘 못하지만 요리 등 섬세한 부분을 맡고 분위기도 이끌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극한 상황과 마주해야 해서 여성 출연자 섭외가 어려울 것도 같지만 그렇지는 않단다. 변 피디는 “<정글의 법칙> 여성 출연자는 한은정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 울었다. 그만큼 힘든 여정인데 출연 경쟁은 치열하다. 홍일점이라서 주목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글의 법칙> 마다가스카르 편에서 여전사적 면모를 보인 전혜빈은 현재 <심장이 뛴다>에 홍일점으로 출연해 소방구조대로 활약하고 있다. 환자의 토사물을 망설임 없이 손으로 받아내기도 한다. 전혜빈은 “잦은 출동에 땀이 많이 나 화장을 할 수가 없다”며 당당히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예능 추세는 리얼하면서도 위험한 부분이 있고, 체력이 요구되고 사생활 또한 보호되지 않아 여자 연예인이 출연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꽤 있다. 하지만 가족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측면에서 여자 연예인의 역할이 필요한 편이다. 팀을 보듬어줘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잘 이끌어가는 역할을 여자 연예인이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굳이 홍일점에 그쳐야 할까? 일부에서는 ‘홍일점 예능’이 <무한도전>(문화방송)과 <1박2일>(한국방송2) 등 ‘잘나가는 남자 예능’과의 차별화를 위한 변주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여자 출연자가 들러리에 그치는 예능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여자 출연자의 민낯이 더는 새롭지 않은 방송 환경이지만 ‘홍일점 예능’의 열쇠는 결국 여자 연예인이 쥐고 있다. 여자 출연자의 반전의 매력과 예능이 통하는 점이 분명 있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정글의 법칙 인 사바나> 한은정
<심장이 뛴다> 전혜빈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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