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제작 2년·1천명 출연…정조 화성행차, 대작 다큐로

등록 2013-10-07 20:01수정 2013-10-07 20:44

<한국방송>(KBS) 1텔레비전 3부작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의궤>)
<한국방송>(KBS) 1텔레비전 3부작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의궤>)
KBS1 ‘의궤, 8일간의 축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행렬
3D·드라마로 생생하게 복원
“정조 이야기, 현재와 닮아”
1㎞가 넘는 왕의 행렬 앞에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한강이었다. 한강에 다리가 없던 시절 왕은 어떻게 다리를 건넜을까.

궁금하다면 <한국방송>(KBS) 1텔레비전 3부작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의궤>·사진)를 보면 된다. 36척의 배를 연결해 만든 거대한 배다리를 이용해 왕과 수행원들이 한강을 건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총 5분의 장면을 만드는 데 소요된 시간이 6개월, 최종 완성물을 뽑는 데만 1주일이 걸렸다. 하지만 이는 새발의 피일 뿐이다.

제작기간 2년, 출연자 1000여명, 연인원 3700여명의 스태프, 총 제작비 15억원이 투입된 대작 <의궤>는 10일 밤 10시에 첫 회가 방송된다. 의궤는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가공식기록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현재 3895권이 전해지고 있다. <의궤>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사도세자 부인)의 회갑연을 위해 나선 8일간의 행렬을 담은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다큐와 드라마, 첨단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해 화려한 영상으로 복원했다. 당시 정조의 행렬은 수행원 6000여명에 말 1400필, 현재 가치로 약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국가 행사였다. 제작진은 조선 500년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이 축제에 사도세자 사후 33년을 기다린 정조의 눈물과 복수가 숨겨져 있다고 판단한다.

<의궤>의 최필곤 피디는 7일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조의 이야기가 현재와 굉장히 닮았다. 한 국가에 있는 특정한 이익들이 특정한 세력에만 집중돼 있는데, 그것을 뺏어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이야기가 8일간의 축제에 담겼다. 큰 일 하시는 분들의 백성, 국민에 대한 마음이 옛 이야기가 아닌 지금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연출 취지를 밝혔다. 이어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8일 뒤 숨졌고, 정조는 (어머니 회갑을 맞아) 8일 동안 행렬을 했다. 8일간의 축제는 또한 여덟 글자의 제목(원행을묘정리의궤)으로 총 8권에 걸쳐 기록됐다. 일종의 뫼비우스 띠를 형상화한 것 같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의궤>는 에이치디(HD) 방식 카메라의 2배 해상도를 자랑하는 고화질 4케이(K)급 카메라를 이용해 3차원(3D)기법으로 촬영돼 초고화질 영상을 자랑한다. 백홍주 촬영감독은 “카메라를 두 대 사용해 촬영했는데, 카메라 자체(30㎏ 상당)도 무겁고 제약 상황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김규효 한국방송 기획제작국장은 “제작진이 피땀 흘려 만든 이 작품이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 세계기록유산인 의궤를 첨단 특수영상 기술로 복원한 데 의의가 있고, 3차원으로 문화유산을 보관할 수 있고,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기자 이성민이 내레이션, 그룹 긱스의 정재일이 음악을 맡았다.

1부 ‘사중지공, 축제의 두 얼굴’에 이어 2부 ‘불취무귀, 취하지 않는 자 돌아갈 수 없다’는 17일 밤 10시, 3부 ‘의궤 다이어리, 오늘은 기쁜 날’은 24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후 드라마 부분을 강조해 70~80분물로 압축한 뒤 연말께 극장에서도 상영할 계획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