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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박복녀, 미스김·마선생 넘어설까

등록 2013-09-23 15:41

수상한 가정부
수상한 가정부
가족 해체 다룬 ‘수상한 가정부’ 23일 첫 방송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여주인공과 닮은꼴
2년 만의 TV 컴백 최지우 무표정 연기 눈길
<직장의 신>(한국방송)은 직장 내 부조리에 ‘돌직구’를 날렸다. <여왕의 교실>(문화방송)은 냉혹한 학교 환경을 담았다. 이번엔 ‘가족’이다. 23일 첫 회가 방송된 <수상한 가정부>(에스비에스)는 가족의 해체에 카메라를 비춘다. 공통적으로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세 드라마는 묘하게 닮은 구석들이 있다.

■날것으로 풀어내는 잔혹 현실 <직장의 신>(원작 <파견의 품격>)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 직장 내 권력구조를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여왕의 교실>(원작과 제목 같음)도 학교 안의 경쟁과 갈등을 ‘잔혹 동화’로 묘사해냈다. <수상한 가정부>(원작 <가정부 미타>)는 ‘기러기 아빠’의 불륜과 엄마의 죽음, 엄마의 부재 속에서 입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의 방황을 다룬다. 셋 모두 비틀린 현대사회의 속살을 파헤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런 점 때문인지 원작들은 일본 방영 당시 많은 화제를 뿌렸다. 특히 <가정부 미타>(엔티브이)는 마지막 11회 시청률이 40%를 찍었다. 역대 일본 드라마 시청률 3위다.

여왕의 교실
여왕의 교실

■로봇 같은 만능 해결사들 세 드라마 모두 여자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직장의 신> 미스김(김혜수)은 자격증이 124개인 만능 비정규직 사원이며, <여왕의 교실>에서 마선생(고현정)은 반 아이들의 주변 환경을 시시콜콜 다 꿰뚫고 있다. 둘은 신랄한 말투로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최지우)는 미스김과 마선생을 혼합해놓은 듯하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죽은 엄마의 음식 맛을 똑같이 재연하고, 어려운 수학 문제도 단박에 풀며 마술까지 한다. 마선생과 박복녀는 극단의 방법으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상한 가정부>의 김형식 피디는“(우리 시대의 문제에 대한) 충격적 해법이라서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해결책이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미스김, 마선생, 박복녀는 모두 아픈 과거를 안고 있으며, 어두운 과거 때문인지 의상 또한 단색으로만 입는다.

직장의 신
직장의 신

■‘지우히메’의 힘은? 최지우는 <지고는 못 살아>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김혜수와 고현정은 각각 <직장의 신>과 <여왕의 교실>로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터다. 스스로는 “선배들 연기를 어찌 따라가겠느냐”며 손사래를 치지만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최지우는 “상대방 리액션을 아무 감정 없이 받아내는 게 힘겨웠다. 눈빛으로 여러 가지 말을 하는 연습을 했다”며 무표정 연기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직장의 신>은 직장 내 ‘갑을 관계’를 신랄하게 꼬집으면서 시청률 가뭄 속에서 평균 시청률 13.0%를 기록했다. 반면 <여왕의 교실>은 교육 현실을 냉혹하게 꼬집었지만 한국적 정서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면서 평균 시청률이 7.9%에 머물렀다. <가정부 미타>도 한국적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포함돼 있다. 11부작을 16부작으로 늘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 김형식 피디는 “원작이 지닌 캐릭터와 스토리의 재미는 살리고, 한국적 정서에 부딪히거나 재미있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다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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