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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뽀뽀뽀’ 32년만에 폐지

등록 2013-08-05 20:14수정 2013-08-05 20:53

7일 7754회를 마지막으로
후속은 영재교육 프로그램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질 때 또 만나요, 뽀뽀뽀 우리는 귀염둥이 뽀뽀뽀 친구, 뽀뽀뽀 뽀뽀뽀 뽀뽀뽀 친구!”

이제 ‘뽀뽀뽀’는 동요로만 남게 됐다. <뽀뽀뽀 아이조아>가 7일 775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1981년 5월25일 첫 전파를 탄 뒤 32년 만의 퇴장이다. <문화방송>(MBC)은 5일 “교육 환경을 비롯한 삶의 전반이 다변화하면서 현행 유아 교육 프로그램 역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뽀뽀뽀> 폐지 이유를 밝혔다.

<뽀뽀뽀>는 1980~90년대 어린이들을 아침이면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모았다. 보채는 아이에게 특효약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수많은 가정에서 자녀들이 출근하는 아빠에게 ‘뽀뽀’를 하는 게 유행이 됐을 정도로 가족 공동체에 끼친 영향도 상당했다. 아빠·엄마가 어릴 적 봤던 것을 아이도 똑같이 보는 몇 안 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마스코트인 ‘뽀미 언니’도 인기가 많았다. 1대 왕영은을 시작으로 최유라·장서희·이의정·조여정·김경화·강다솜까지 총 24명의 진행자를 배출했다. 방송인 유재석의 아내인 나경은 아나운서가 마지막 뽀미 언니로 지금까지 진행을 맡아왔다. 나 아나운서는 가정과 육아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문화방송>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뽀뽀뽀>는 시청률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1993년 주 1회 편성으로 축소됐다가, 시청자·여성단체들이 반대 운동까지 벌여 평일 편성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방송 시간이 오후로 밀리고 2007년에는 <뽀뽀뽀 아이조아>로 이름이 길어졌다.

<뽀뽀뽀> 후속으로는 이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똑? 똑! 키즈스쿨>(가제)이 12일부터 방송된다. 문화방송은 “텔레비전을 통해 누구나 균등하게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의 영·유아 영재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송희일 영화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뽀뽀뽀>를 폐지하고, 그 자리에 영재 교육을 위한 <똑? 똑! 키즈스쿨(가제)>이 들어간다고. 인사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사회화하던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이제 요람에서부터 입시 경쟁을 시키겠다는 건가. 애들은 좀 놀게 놔두면 안 되겠니”라며 문화방송을 강하게 비판했다. 어린 시절 <뽀뽀뽀>에 출연한 빅뱅의 지드래곤 또한 “괜히 슬퍼지는 이 기분은 뭐지? 휴, 어쨌든 잘가요 뽀뽀뽀”라는 트위터 글로 서운함을 드러냈다. 연기자 신세경, 그룹 ‘미스 에이’의 민 또한 <뽀뽀뽀>를 통해 방송에 데뷔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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