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
여의도 텔레토비서 ‘또’ 연기로
‘국민 욕동생’ 별명 붙으며 인기
“짜릿한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
늘 꿈꾸던 무대 뮤지컬로 데뷔
“조승우 선배 같은 배우 될래요”
‘국민 욕동생’ 별명 붙으며 인기
“짜릿한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
늘 꿈꾸던 무대 뮤지컬로 데뷔
“조승우 선배 같은 배우 될래요”
따라붙는 수식어가 ‘국민 욕동생’이다. ‘국민’과 ‘동생’은 좋은데, 가운데 ‘욕’이 거슬린다. 그래도 개의치 않는단다. “‘국민’이라는 호칭이 아무에게나 붙는 것은 아니잖아요.” 무한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김슬기(22·사진)를 최근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실물이 더 예쁘다. 방송에서 빨간 탈을 쓰거나 과장된 몸짓과 표정으로 연기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1년 반 전만 해도 김슬기는 2000만원 가까운 학자금 대출을 걱정하는 서울예대 학생이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진로여서 집에서 학비 도움은 전혀 받지 못했다.
김슬기의 끼를 맨 처음 알아본 이는 장진 감독이다. 학교 선배인 장 감독과 동아리 30주년 기념 연극을 함께 하며 자연스레 <티브이엔>(tvN)의 <에스엔엘(SNL) 코리아> 출연 기회도 왔다. “(연예인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나에 대해 기대를 안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은 발탁해주셨고, 지금은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하죠.”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김슬기는 투정 많고 잘 토라지고 욕도 잘하는 귀여운 막내 여동생 같은 ‘또’를 연기했다. 방송에서 계속 “삐익~” 처리되는 욕을 퍼붓는데도 밉상은 아니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광고 출연 요청도 줄을 이었다. “아직 광고 모델료가 안 들어왔는데, 받게 되면 올해 안에 학자금 대출은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바쁜 일정 탓에 현재 휴학중인데 언제 학교로 돌아갈지는 알 수가 없다.
<에스엔엘 코리아>로 데뷔했을 때, ‘슬기’란 이름이 흔하다는 생각에 가명을 쓸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반대를 해서 관뒀다. “1년 전에는 포털에 ‘김슬기’라고 치면 제가 맨 꼴찌로 나왔는데, 이젠 수많은 ‘김슬기’들을 제치고 제가 맨 앞에 뜨거든요.”
<에스엔엘 코리아>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주저 없이 “나를 만들어준 곳이자 내가 만들어준 곳”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에스엔엘 코리아>와 함께 울고 웃으면서 성장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에스엔엘 코리아>는 마치 롤러코스터 같아요. 짜릿하면서 기분 좋지만 조그만 실수에도 위험해질 수 있죠. 그래도 놀이기구 중에는 롤러코스터가 최고잖아요.” 가장 최근에 찍은 <에스엔엘 코리아>에서는 이범수가 대본에도 없던 키스를 해 깜짝 놀랐다. 이범수의 아내도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차였다. “이게 생방송의 묘미구나 싶었어요. 나중에 나도 한번 (괜찮은 남자 출연자가 나오면) 덮쳐야겠구나 싶었죠. 크크크.”
김슬기는 현재 뮤지컬 데뷔작인 <투모로우 모닝>에서 ‘캣’ 역을 하고 있다. 뮤지컬은 그가 늘 꿈꿔온 무대다. “살아 있는 연기와 노래, 춤이 좋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것은 워낙 어릴 적부터 좋아했고, 초등학교 때 발레를 2년 배워 춤도 비교적 잘 춘다. “제 최대 장점은 다양성 같아요. 연기, 노래, 춤을 골고루 다 할 수 있죠. 조승우 선배처럼 뮤지컬, 방송, 영화를 오가면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희극과 정극을 다 할 수 있다는 점도 배우로서 좋지 않을까요?”
글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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