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삼산동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오디션 지원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슈퍼스타 케이(K) 5> 지역 예선이 진행되고 있다. 엠넷 제공
‘슈퍼스타 K5’ 인천예선 현장
너도나도 시즌4 화제곡 불러
기타 든 중·고 남학생들 ‘북적’
제복입은 군인 참가자도 늘어
너도나도 시즌4 화제곡 불러
기타 든 중·고 남학생들 ‘북적’
제복입은 군인 참가자도 늘어
“이젠 ‘먼지가 되어’를 들으면 먼지가 되는 듯하고, ‘지우개’를 들으면 내가 지워질 것만 같다.”
<슈퍼스타 케이(K) 5>(<슈스케 5>)의 이선영 피디(PD)가 순간 지친 표정을 지었다. 이것 하나만은 확실한 듯했다. <슈스케 5> 예선에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나 알리의 ‘지우개’를 부르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그동안 지원자들이 너무 많이 불러서 심사위원들 귀가 너덜너덜해졌기 때문이다. 이 피디는 “지난 시즌 화제가 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밤에 잘 때도 계속 그 노래가 생각난다. 가창력이나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지역 예선 현장. 가로 2m, 세로 3m 크기의 25개 부스마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부스 안에는 <엠넷>(Mnet) 작가나 음악 피디, 엔지니어들이 두 명씩 짝을 이뤄 앉아 있다. 한 곡만으로 오디션이 끝난 지원자가 있는 반면 여섯 곡까지 부른 지원자도 있다. 심사위원한테서 노래 주문이 많다면 합격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그 순간에도 ‘먼지가 되어’는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이번 시즌에는 기타를 들고 참가한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시즌4에 출연한 고등학생 유승우의 영향이다. 발랄한 10대부터 진중한 60대까지 참가자 연령층도 다양했다. 친구 두 명과 짝을 이뤄 출전한 권지연(11·인천 심곡초 5)양은 “댄스 가수가 꿈이다. 방과 후 2~3시간씩 넉 달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목사 이재신(63)씨는 “소리와 발성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는데 방송을 통해 소리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는 이색적인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번이 <슈스케> 두번째 도전이라고 했다.
이선영 피디는 “어떤 분들은 합격이 안 될 줄을 알면서도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종의 연례행사처럼 오디션에 참가한다. 30, 40대 직장인 분도 많은데 1년에 한 번은 꿈을 위해 노력했다는 식으로 위안을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슈스케> 도전자는 2009년 시즌 1이 71만여명, 2010년 시즌 2가 135만여명, 2011년 시즌 3이 196만여명, 2012년 시즌 4가 208만여명으로 매해 늘어왔다. 엠넷 관계자는 “<슈스케 5> 지원자 수도 시즌 4와 엇비슷할 것 같다”고 했다.
짧은 시간 안에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실용음악학원에 ‘슈스케 준비반’도 생겨났다. 미리 음악학원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참가하는 도전자도 많아졌다. 이상민(14·오산 매홀중 2)군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말끔한 외모의 이군은 보컬 트레이너의 추천으로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최백호의 ‘세월이 가면’을 불렀다. 심사위원의 요구에 세 곡을 더 열창했다. 이선영 피디는 “음악학원을 다니고 보컬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당연히 평균치가 높기는 한데, 개성이 없는 경우도 더러 있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목소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즌 4에서 현역 군인인 김정환씨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제복을 입고 참가하는 지원자도 부쩍 늘었다. 충남 태안 신진도에서 해양경찰로 복무중인 문현민(22·작은 사진 오른쪽) 상경과 김태훈(21) 일경도 제복을 입고 부스 안에 섰다. 김 일경은 시즌 3 때 3차 예선까지 올라갔고, 입대 뒤 문 상경과 뜻이 맞아 이번에 다시 도전했다. 동료애와 음악 사랑으로 뭉친 둘은 “한 명만 합격하면 (다음 관문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스케 5>는 시즌 1~4와 달리 ‘찾아가는 오디션’을 표방한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전북 익산 등 중소도시를 다니면서 숨은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선영 피디는 “대도시에서만 예선을 하니까 못 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은 중소도시의 어린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시즌에 <슈스케>를 처음 맡은 그는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시즌 5를 잘하면 롱런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본질은 잃지 않고 최대한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28일 제주 예선으로 시작된 <슈스케 5>는 22일 대전을 거쳐 29~30일 서울 예선이 진행된다. 지역별로 3차까지 진행되는 예선을 통과한 100여명은 2박3일 동안의 ‘슈퍼 위크’를 통해 생방송 진출자가 가려진다. <슈스케 5>는 8월9일 첫 회가 방송된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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