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37)
송승헌 ‘남사’ 매력적 연기 인상
“연기력은 끝까지 짊어질 나의 짐”
“연기력은 끝까지 짊어질 나의 짐”
첫인상은 ‘잘생겼다’. 마지막 인상도 역시나 ‘잘생겼다’다. 스스로는 “비주얼이 좋아서 연기가 안 보인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연기력에 앞서 멀끔한 외모가 먼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그의 숙명인 듯하다. 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음식점에서 만난 송승헌(37·사진)이 그렇다.
그래도 최근 종영한 <남자가 사랑할 때>(<문화방송>)에서는 ‘숯검댕이’ 눈썹의 송승헌이 아니라 ‘순정 마초남 한태상’이 보였다. <태양의 여자>와 <적도의 남자>를 쓴 김인영 작가가 창조해낸 캐릭터의 힘일 수도 있으나, 화가 날 때 눈에 힘을 주고 째려본다든가 하는 그의 노력들이 더해져 시청자들은 한태상의 매력에 빠졌다.
출연작마다 인색한 평가를 들었던 송승헌도 꽤 흡족한 눈치였다. 머뭇거린 끝에 스스로의 연기에 51점을 매겼다. 51점은 잘했다, 못했다의 기준선인 50점을 놓고 보면 ‘잘했다’에 가까운 수치다. 송승헌은 “외롭고 상처가 많은 한태상을 연기하면서 나쁜 버릇들을 고치려고 노력했고, 그런 결과물을 주변에서 좋게 봐줘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기존의 나라면 할 수 없던 것을 감독님이 옆에서 ‘해보자, 해보자’고 격려해줘서 힘이 났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자 셋 여자 셋>과 <가을동화>와 함께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캐릭터”라고 했다.
송승헌은 <가을동화>와 <여름향기> 등으로 만들어진 지고지순한 ‘꽃미남’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으로 2006년 군 제대 후에는 일부러 <무적자>와 <에덴의 동쪽> 등에 출연했다. “거친 남자 캐릭터에 끌렸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듯한 이미지를 깨기는 버거웠다. 송승헌은 “연기력은 아마도 끝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나의 짐인 것 같다. ‘한태상’도 연기력이 나아져서가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동정표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캐릭터적 변화를 많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목이 <남자가 사랑할 때>인 만큼 ‘남자’ 송승헌의 사랑관도 궁금했다. “계속 생각이 나서 잠도 안 오고, 안 자도 전혀 안 피곤하고…. 자주 오지는 않지만 그런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고 한다.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는 “사랑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가장 큰 꿈이 훌륭한 가장이 되는 것인데, 한 가정의 아빠, 가장이 되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외모나 나이는 상관없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나이 듦에 따라 멋이 깃드는 배우가 되고 싶은 그는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을까. “뱀파이어같이 사람이 아닌 역할이나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 선배 같은 미친 살인마 연기를 해보고 싶다. 지금껏 베드신을 못 해봤는데 영화 <언페이스풀>에 나오는 불륜에 빠진 젊은 남자 캐릭터도 끌린다.”
송승헌이 연기하는 연쇄 살인마? 쉽게 상상은 안 되지만, 긍정의 외모와 부정의 내면의 부정합적인 매력이 색다르지 않을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사진 스톰에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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